정유화학株, 백신 개발 기대에 반색…"4Q 전망은 극명히 갈려"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이달에만 17% 올라
정유·화학 전망은 온도차
정유, 최악은 지났으나 더딘 회복세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화학 모두 호조
  • 등록 2020-11-19 오후 5:44:43

    수정 2020-11-19 오후 5:44:43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던 정유화확 관련 종목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백신 개발로 인한 이동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연료유 수요 회복을 견인하면서 정유업종의 업황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화학 또한 언택트(비대면)로 인한 글로벌 포장재 수요 급증과 코로나19 종식 후 수반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주가 우상향을 그리는 분위기다.

에너지화학지수 이달에만 17% 올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지수는 이달 들어서 1399.55에서 1643.77로 17.45% 올라 코스피 전체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267.15에서 2547.42로 12.36%의 상승으로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지수가 5%포인트 이상 앞선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업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이동제한으로 휘발유, 등·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수요의 절벽이 발생했으나 백신 개발에 따른 주가 반등 시점이 도래했다”며 “이동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연료유 수요 회복을 견인하면서 누적된 공급과잉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은 저가 원료 투입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졌고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즉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며 일회용기, 위생용품, 건자재, IT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개별종목별로만 봐도 대부분 에너지·화학 종목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우상향했다. 대한유화(006650)의 경우 이날 25만원선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달에만 총 28.09% 올랐다.

SK케미칼(285130)의 경우 34만6000원에서 44만3000원까지 올라 28%대 올랐고, SK이노베이션(096770)(22.71%), 롯데케미칼(011170)(20.82%), S-Oil (19.89%), LG화학(051910)(18.00%), SK(034730)(17.53%) 등이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지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인다.

정유와 화학의 온도차

다만 정유와 화학 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에는 온도차가 있다. 정유는 최악은 지났으나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화학은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부터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까지 모두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유 업종의 경우 코로나 백신에 감산 기대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는 하나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주요 기업들이 적자를 시현한 것까지 생각하면 4분기마저 적자 시나리오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4조9781억원에서 45조9816억원으로 16.4%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 및 가스에서 개별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837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 전 분기에 이어 적자 지속이 예상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연간 내내 순수화학은 ‘롱’(매수), 정유는 ‘숏’(매도)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며 “정유는 4분기 실적도 적자위험이 다분하지만, ‘단기 관점’에서 모멘텀을 받는다면 급반등할 수도 있는 영역이다. 현재의 실적 기조로 본다면 정유의 디스카운트가 더 진행될 수도 있지만, 이전 같은 전략은 고민이 좀 드는 구간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7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56.4%나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순이익 또한 1조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4분기 81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고 한화솔루션(009830)의 경우 이 기간 영업이익이 84억원에서 1653억원으로 1877.7%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 금호석유(011780)(991.1%), 대한유화(006650)(469.8%), 코오롱인더(120110)(267.3%), 휴켐스(069260)(136.5%), SKC(011790)(101.9%) 등이 1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다수 화학 기업은 최대 영업이익 혹은 그에 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로 재편된 제품 수요는 적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 관련 제품을 보유한 화학 기업의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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