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글로벌 수요 '뚝'…수출株 어쩌나

4월 수출액 감소에 반도체·자동차·철강 지수 주춤
車 생산차질도 우려…보호무역 완화 전제돼야
반도체만 양호…서버 매출 견조에 노트북 수요도 한몫
  • 등록 2020-04-14 오후 6:23:19

    수정 2020-04-14 오후 6:23:1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달 초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표 수출주(株)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에너지화학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여파는 최소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반도체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00 포인트(4.13%) 하락한 2182.36을 기록했다. 폭락장이던 지난달 19일 급락한 지수는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난 7일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자료=한국거래소
다른 업종 지수도 이달 들어 하락하긴 마찬가지다. 13일 기준 KRX 자동차 지수는 전일 대비 40.88포인트(3.67%) 하락한 1074.43을 기록했고, KRX 철강 지수는 986.54로 전일 대비 13.67포인트(1.37%) 빠졌다. 에너지화학도 41.49포인트(2.50%)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수출이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올해 2월 플러스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2분기 수출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28억 달러) 감소했다. 3월 전체 수출은 46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5%), 승용차(-7.1%), 석유제품(-47.7%)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우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자동차업종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와 장기화로 선진 및 신흥시장 수요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며, 유동성 고갈과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까지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위기는 수요 급락으로 촉발됐지만, 지금은 생산 차질도 동반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부정적인 업황을 전환하기 위한 부양책과 규제 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만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업체들은 불확실한 업황을 대응함과 동시에 회복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운영 능력을 갖춘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업황과 맞닿아 있는 철강 업황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재고가 부담스러우니까 고로를 꺼서라도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업체의 경우 수요 비중이 자동차나 가전 쪽이 높은데, 1분기에 이미 전년 대비 큰 폭의 역성장을 한 상황이어서 2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다른 나라에서도 수요가 줄어들고 특히 최근 몇 년간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서 수출은 소폭 역성장을 하고 있었다”며 “주요 철강사들의 수출 품목은 자동차 강판, 에너지 사업에 쓰이는 강관이 주력인데, 업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유가 반등과 자동차 경기 회복이 전제돼야 하고, 보호무역주의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유가 하락에 따라 원가 측면에서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에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 아람코는 5월 아시아향 아랍 라이트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전월 대비 4.2배럴 낮은 마이너스(-)7.3달러로 발표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악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OSP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제품 수요 급감을 반영한 후행적인 인하이기 때문에 2분기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4월 수출지표와 달리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서버 반도체 출하량 증가 속도보다도 스마트폰 회사들의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출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향 반도체 수요는 우려스럽지만 서버 쪽은 중국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서버의 경우 CPU를 만드는 회사들의 후공정 라인이 말레이시아에 집중돼 있는 탓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내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디램을 만드는 대만의 한 중소기업이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높였듯이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감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 수요도 증가해 반도체 수요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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