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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앞다퉈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로봇 시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헬스케어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관련 시장을 둘러싼 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에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봇은 △삼성봇 케어(Care) △삼성봇 에어(Air) △삼성봇 리테일(Retail) 등 3개 모델이며, AI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며,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연동해 집안 공기를 걸러준다.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봇과 함께 선보인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은 근력저하나 질환, 상해 등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의 재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거동까지도 도와주는 차세대 헬스케어 로봇이다.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
이어 그는 “연내 다수의 로봇 제품을 상품화해 출시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고령화 등에 따라 헬스케어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머지 않은 미래에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AI 안내 로봇을 포함해 9종의 로봇을 내놓은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하체근력 지원용 로봇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제품은 산업 현장 등에서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혔다 펼 때 가해지는 힘을 보조해 부상을 예방해준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AI 기술 진화에 힘입어 최근 크게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 188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고령화 심화에 따라 헬스케어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 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당분간 헬스케어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날 전망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의 시장 선점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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