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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29·사진)은 연예인 지망생이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현재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홍 쿠안(Hong Quan)이라는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약 30초짜리 영상에서는 흐엉과 비슷한 모습의 여성이 심사위원 앞에서 짧게 노래를 부른 뒤 퇴장한다. 이 여성은 1차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방송에서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으로 소개됐다. 이름은 다르지만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고향과 일치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흐엉의 친구들을 인용해 그녀가 여배우와 댄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흐엉은 지난해 6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다른 동영상에서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붉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한 남성과 공원 벤치에 앉아 장난을 치다가 입을 맞추는 영상이 나온다.
이 여성은 게시물에서 ‘ㅋㅋㅋㅋㅋㅋ’라는 한글 표현을 쓰거나 비빔밥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며 페이스북 친구 60여명 중 20여명이 한국인이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흐엉이 친구들에게 사귀는 사이인 한반도 출신 남성과 제주도에 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흐엉과 최근까지 같은 방에서 살았던 여성은 신문에 “흐엉이 여러 명의 코리안 남성과 교제해 왔다”며 “사건 1주일 정도 전 남성과 함께 한국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