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입주 기업인 및 근로자들과 환담한 자리에서 “입으로만 ‘히든 챔피언’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만큼 (중소기업이) 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뒷받침해야 장수기업으로, 또 히든 챔피언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며 중소기업진흥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법을 통과만 시키면 우리도 할 수 있는데, 통과시키지 않아서 많은 분이 고통을 받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야당을 정조준한 뒤, 동행한 함진규(시흥 갑),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에게 “두 분이 가셔서 오늘 얘기 열심히 보고 (야당에) 전달을 하시고 피를 토하면서 연설을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야말로 애국자인데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피눈물 나게 하는 게 맞는 일이냐”며 “열변을 토하셔서 19대 국회 전에 통과를 시키라.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근로시간 단축도 되고, 일손은 달리고 납품일을 맞출 수 없으니까, 또 중년층들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인 만큼 그런 분들이라도 뿌리산업에는 고용을 허용하자는 것”이라며 “19대 국회 임기 안에는 꼭 이 법이 통과되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겠다”고 파견법 처리를 약속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은 파견법과 같이 보안 돼 시행돼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든지, 임시 특별 근로시간 제도를 도입하는 보완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규모업체·건설 생산직의 인력부족 등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에 대해 “시화공단 같은 데에 젊은이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제조업 3.0의 일환인 스마트 팩토리로 환경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산단 안에 문화시설이라든가 뭔가 매력적인 그런 걸 연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그럼 (젊은이들이) 공부도 할 수 있고”라고 제안했다.
반월·시화 산단은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단지로, 금형·단조·표면처리 등 뿌리기술을 활용해 전자·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수출기업 1만9000여개사(근로자 29만여명)가 입주해 있다. 이날 일정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재훈 산업기술대학 총장, 서재열 시흥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