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기술 독립 꿈 성큼···'누리호' 개발 사실상 끝냈다

25일 나로우주센터서 3차 종합연소시험 성공
조립·발사대 검증만 남아···10월, 내년 5월 발사
문재인 대통령 "6G 시범망·KGPS 등 위성 활용 박차"
  • 등록 2021-03-25 오후 5:10:11

    수정 2021-03-25 오후 9:27:40

[이데일리 강민구, 김영환 기자]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우주 인터넷, 화성 탐사, 소행성 시료 채취, 우주군 창설 등으로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이 우주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발사체 기술 개발을 사실상 끝냈다.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단부에 대한 3차 종합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같은 검증용 모델(QM)을 이용해 총 125.5초 동안의 종합연소시험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종합연소시험 자동운영 절차에 따라 엔진을 점화해 추진제인 산화제와 연료를 모두 정상적으로 소진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됐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3월부터 1조 9572억원을 투입해 진행해 온 사업이다. 누리호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로켓으로 앞서 2단(75톤급 엔진 1기)과 3단(7톤급 엔진 1기) 개발과 검증이 완료됐다. 특히 1단부는 75톤급 엔진 4기를 묶어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도록 설계됐고, 4기의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같은 성능을 내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누리호 1단에 대한 마지막 연소시험으로 비행자동시퀀스에 의한 발사 모드와 똑같이 이뤄졌고, 자동운영 절차에 따라 엔진 점화부터 탑재 제어시스템에 의한 추진제어, 연소 종료 등 모든 시험들이 잘 수행됐다”며 “가장 어려운 1단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 실제 쏘아 올릴 비행용 기체 조립과 새로 구축한 발사대 검증, 발사만을 남겨두게 됐다.

항우연은 오는 6월께 단간 조립이 완료된 인증모델을 이용해 7월까지 새로 구축한 발사대 인증 시험을 끝낼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비행모델 조립도 8월까지 마칠 방침이다. 발사를 한달 앞둔 9월에는 비행모델에 산화제를 주입하는 시험(WDR)을 마치고, 10월과 내년 5월에 두 차례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시험을 직접 참관하고, 발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해 줄 것을 연구진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시험 직후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도 참석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7대 우주강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한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주탐사 사업 추진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 박차 △민간 우주개발로의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며 “앞으로도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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