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못 버리는 '제로코로나'…베이징 90% 전수조사

베이징 2000만명 사실상 전수검사
“노동절 연휴 기간, 이동·모임 자제”
"시진핑 리더십 유지 위해 제로코로나 고수"
  • 등록 2022-04-26 오후 5:20:38

    수정 2022-04-26 오후 9:04:3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윤지 기자]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구역이 사실상 봉쇄에 돌입하면서 시진핑의 ‘제로코로나’가 시험대에 올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베이징시는 주민 90%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25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시 당국은 26일부터 30일까지 둥청, 시청, 하이톈, 펑타이, 순이 등 11개 구(區)에 대해 전원 핵산(PCR) 검사를 3차례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구역을 통제 조치한 차오양구는 25일부터 전원 PCR 검사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16개 구 가운데 12개구가 전수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인구로는 베이징 전체 2200만명 중 90%인 2000명이 검사대상이다.

시 당국은 또 오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 거주지를 떠나는 것을 자제하고 모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의 주요 회사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등의 운영도 잠정 폐쇄됐다. 관광지인 불교 사찰 옹화궁은 27일부터 문을 닫는다.

그동안 한자릿수 수준이었던 베이징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3일 22명, 24일 19명, 25일 33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상하이의 경우 봉쇄가 한달 가량 지속되고 있다. 25일 기준 상하이 유증상 감염자 수는 2000명대에 달한다. 무증상 감염자는 1만5000만명 수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중국 당국은 경제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고 상하이 봉쇄라는 ‘고육책’을 썼지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잡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방역으로 가지 못하는 건 중국이 방역 성과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직된 사고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출구 전략’을 마련하면서도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하반기 당 대회 때까지는 제로 코로나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공산당 기관지 학습시보의 전 부편집장 출신으로 뉴욕 싱크탱크 ‘중국전략분석’의 연구원인 덩위원은 “시 주석의 상하이에 대한 대규모 봉쇄와 제로 코로나 방역 방침 고수는 중국이 호언장담했던 방역 신화가 무너지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그의 권위와 리더십이 유지돼야 한다는 야욕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백신 개발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은 기존에 개발한 코로나19 베타, 델타 변이를 겨냥한 불활성화 백신을 바탕으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캔시노가 개발한 리보핵산(mRNA)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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