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重, 연내 차입금 1.5조 줄여야 등급강등 막는다

BBB 하향검토 대상 올라…이대로면 BBB- 강등 불가피
2분기 만기도래 시장성 차입금 1.9조 달해
"인프라코어 매각, 사업적 중요도 감안시 쉽지 않다"
지주사 두산도 6000억 감축해야
  • 등록 2020-04-09 오후 5:00:05

    수정 2020-04-09 오후 8:02:3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노출된 등급 하향 압력을 낮추기 위해선 1조5000억원이상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두산 역시 6000억원의 차입금 감축이 요구된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두산그룹, 신용도 저하에 브레이크가 작동할 수 있을까’라는 웹캐스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훈·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달 국책은행이 1조원 규모 한도 여신을 제공하기로 하며 두산중공업의 당면 유동성 위험은 완화됐다”면서도 “여전히 단기화된 차입구조와 저하된 자금조달 능력, 최근 경색된 자본시장을 감안할 경우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간 강도높은 재무구조 개선안 실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4월중 재무구조개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BBB`에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라있다. 두산은 ‘BBB+(부정적)’이고, 두산인프라코어는 ‘BBB(안정적)’이다. 두산건설은 ‘BB-’에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한신평에 따르면 2분기(4~6월) 두산중공업의 만기도래 시장성 차입금(별도기준)은 회사채 1조1718억원, 기업어음 375억원, 전자단기사채 4586억원, PF지급보증관련 금융부채 2200억원 등 무려 1조8879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의 매출대비 EBITDA의 경우 구조조정 관련 비용에 따라 올해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고, 2021년이후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수익창출력의 10배를 웃도는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등급하향 압력 완화와 유동성 대응을 위해서라도 연내 최소 1조5000억원이상의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두산중공업의 EBITDA대비 총차입금 비중이 현재 12배를 웃돌고 2021년에도 10.5배로 `BBB-`로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조5000억원가량 차입금을 줄이게 되면 EBTIDA대비 총차입금 비중은 9.0배로 낮아지며 등급 강등 위험에선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BBB’이고 하향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그는 “2019년 이후 두산 주요계열사의 등급하향 기조가 뚜렷하다”며 “2018년까진 자체 실적 변동요인이 컸지만, 이후엔 두산건설과 중공업에 따른 부정적 계열요인으로 계열사 등급하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두산(000150) 역시 계열 지원에 부진한 현금흐름을 보이며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BTIDA대비 총차입금이 이미 8배를 웃돌아 등급강등 압력이 높아졌으며, 자체적으로 6000억원가량의 차입금 감축이 없다면 등급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경우 차입금 순상환기조가 유지될 것이나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계열사 지원가능성을 핵심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유동성 대응은 그룹의 당면 핵심과제”라며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과 자산매각 등 상환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프라코어 지분과 메카텍 지분 정도가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룹내 인프라코어의 사업적 중요도를 감안하면 매각결정은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두산건설의 경우 매각시 중공업의 부담이 줄어 신용도엔 긍정적이지만, 실제 매각금액이 크지 않다고 보면 긍정적 영향도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밖에 두산타워, 두산솔루스(336370), 두산퓨얼셀(336260), 오릭스 지분 역시 일부 담보로 제공돼 있어 매각 시 차입금 축소에 도움이 되지만 유동성 유입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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