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방북단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북한 갈마비행장을 향해 양양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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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32명이 오는 1일 남측 스키단의 귀환하는 전세기에 함께 탑승해 방남한다. 당초 고려했던 경의선 육로 대신 항공편을 택했다.
이날 방남하게 될 북측 인사는 선수 10명을 비롯, 지원단 등 모두 32명이다. 이 중 선수들은 스키 종목인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에 각 3명씩,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이다. 북측은 앞서 협의 과정에서 선수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계획을 알려왔으나 이번 마식령 스키장 훈련을 계기로, 우리측 전세기를 타고 방남키로 했다.
31일 오전 10시43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OZ1358편은 이륙 23분만인 11시6분께 북측 영공에 진입했다. 차호남 기장은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을) 통과했다”며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다.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세기에는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 승무원 4명이 탑승했고 역 ‘ㄷ’ 형태로 바다 위를 지나 갈마비행장에 11시55분께 착륙했다. 공항에는 김철규 갈마비행장 항공역장이 나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리항준 체육성 국장도 마중 나와 우리측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영접하며 “마식령스키장 잘 이용해달라”고도 했다. 리 국장은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에게도 “선생님이 다시 오실 줄 알았다”라며 알은 체를 했다.
한편 우리측 선수들이 ‘코리아’ 문구나 태극기가 들어가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협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연습할 때 다는 번호표에 북쪽은 초상 휘장을, 남측은 태극기를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번호표 외 부분에는 자유롭게 태극기 문양 등을 넣고 훈련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