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현대차 정의선 선수로..한국판 뉴딜에 업계 “파격적 지원 필요하다”

데이터 개방 약속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정의선 “세계 최고 친환경 車기업” 포부
4차산업혁명, 녹색경제와 달리 성공하려면
파격적인 정책지원과 규제 혁신 필요
  • 등록 2020-07-14 오후 6:27:13

    수정 2020-07-15 오전 7:20:27

[이데일리 김현아 이승현 기자]문재인정부가 국가전환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언급하자 IT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정부가 2025년까지 160조원 규모의 사업비(디지털 뉴딜 58.2조원·그린 뉴딜 73.4조원·안전망 강화 28.4조원)를 투자해 우리나라를 디지털경제와 저탄소·친환경 경제구조로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도 디지털경제 원료인 데이터로 사업하는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경제를 이끄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업계를 대표해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디지털 뉴딜’은 4차산업혁명과 다르지 않고, ‘그린 뉴딜’은 녹색성장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려면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정책 지원과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투자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물론, 타다금지법 통과 같은 사회적 갈등 조정 실패 사례를 만들면 안된다는 의미다.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마중물을 붓지만, 기업이 투자와 신기술 개발, 혁신서비스 출시에 나서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서 일자리 90.3만개, 그린 뉴딜에서 일자리 65.9만개, 안전망 강화에서 일자리 33.9만개를 기대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디지털뉴딜과 관련한 네이버의 미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터 개방 약속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데이터산업의 산실인 춘천 데이터 센터 ’각’에서 디지털 뉴딜에 대한 포부를 언급하면서 데이터 개방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의 데이터 보유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후 파장이 주목된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 경제 기여 방향에 대해 △금융데이터 거래소 참가와 AI가공 데이터의 클라우드 통한 공개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한 편리한 네이버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지원△AI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 금융서비스(네이버파이낸셜)를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데이터 개방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데이터 거래소 참가와) 네이버가 인공지능(AI)로 분석 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되어 우리나라 4차 산업 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터거래소는 정부가 디지털뉴딜의 ‘원유’로 꼽는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자유롭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말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가하기로 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은행과 카드사 등은 적극적인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데이터 공개를 꺼린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이와함께 AI기술로 가공된 데이터는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날 것 상태의 데이터는 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AI로 정제된 데이터는 자사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데이터랩 등을 통해 일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데 데이터거래소 참가와 AI 분석 데이터 공개는 처음 언급된 것”이라며 “보안성이 높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AI개발자 등에게 AI 가공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 대표로 화상을 통해 관련 발표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돼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세계 최고 친환경 車기업” 포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린뉴딜 대표기업으로 그룹의 친환경적인 미래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발표 장소도 다양한 친환경 차와 미래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놔 100만대를 판매하고, 세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전기차 넥쏘는 작년에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고, 수소전기트럭은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수소전기차의 핵심기술인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과 관련해선 “더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이 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며,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선보인 도심형 항공기인 UAM을 2028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10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데,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지원받게 되면 기업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총 20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사업에도 2025년까지 수소도시 6개를 조성하기로 돼 있어 이 역시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연관성이 높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 한국 자동차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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