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6개월 내 코로나19 항체 확보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웹캐스팅 기자간담회
혈액 받아 스크리닝中…“단일클론항체 개발”
신속진단키트 개발도 착수…빠르고 정확도↑
결과까지 15~20분…“사회적 책임 다할 것”
  • 등록 2020-03-12 오후 5:37:30

    수정 2020-03-13 오전 7:58:43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중화능력을 갖춘 `중화 항체`를 최소 6개월 내 확보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선언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068270)의 신속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 마스크 무상공급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 임시채널을 통한 웹캐스팅으로 개최돼 형식과 내용에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서 회장은 이날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치고 국내 의료기관에서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일클론 항체란 항원결정기(항체가 결합하는 항원 부위) 하나에만 항체반응을 하는 항체를 뜻한다.

셀트리온은 윤리위원회 심의와 환자 본인의 동의 등 심사절차를 거쳐 서울대 의과대학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혈액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전남대의대, 조선대의대 등 협업대학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혈액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까지 관찰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통상 치료제 개발에 18개월가량 소요되지만, 6개월 뒤엔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항체 연구개발(R&D) 투자비 항목에 200억원을 1차 배정했다.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 작업에 총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까지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선언한 12일 웹캐스팅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속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 마스크 무상공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임시채널 캡처)


1차 200억 R&D투자…상용화까지 3000억 이상 예상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2주전 착수한 신속 진단키트 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日)생산량 5만개 수준인 전문 업체와 협력해 3개월 안에 하루 10만개 상품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에 활용되고 있는 방법은 ‘역전사 정량유전자 증폭기술(RT-qPCR)’ 검사법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몇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서 개발 중인 신속 진단키트 방식은 검사가 빠른 반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합쳐 신속 진단키트를 보유하되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키트제품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이면 충분하고 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만큼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이 개발되면 한국은 물론 빠른 진단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럽·미국·중동 지역 국가들에 보급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가능한 빨리 자국 내 확진 환자를 구분·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셀트리온 제2공장. (사진=셀트리온)


“中우한 바이오공장 설립계획 변함없다”

셀트리온은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인천과 충북지역에 각각 2억원과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 4억원, 인접한 경북지역 2억원 등 총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했다.

서 회장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이에 셀트리온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신속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 국내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Wuhan)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신설과 관련, “연구소와 공장에 대한 설계단계에 있어 임·직원들이 올해 가을철까지는 중국을 방문할 일이 없다”면서 “우한 지역이 코로나19로 피해가 커 중국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복구에 투자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을 보면 좋은 파트너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속적으로 가져갈 투자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