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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격전지에서 압승을 거두고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멜라니아 트럼프 역시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 칭호를 얻게 됐다.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퍼스트 레이디는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아내 루이자 애덤스(영국) 이후 처음이다.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에서 태어나 180㎝의 큰 키를 앞세워 16살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활동한 후, 1996년부터 미국에서 모델 이력을 이어가다 1998년 트럼프와 만났다.
멜라니아는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달리 유세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동유럽 억양이 강한 영어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연설이 버락 오바마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의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그녀는 더욱 두문불출 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막말’ 이미지를 보완했다는 의견도 피력한다. 트럼프가 음담패설로 곤혹에 처하자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지만 용서해달라”며 유권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또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온라인의 욕설과 비방 등을 없애기 위해 캠페인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멜라니아가 언론에 노출되기보다 ‘내조형’ 퍼스트레이디 노선을 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지난 99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베티 포드(38대 제너럴 포드 대통령의 부인)나 재클린 케네디(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처럼 내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