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7.9% 상승하면서 40년여 만에 최대 폭 치솟았다. 1980년대 초 수준의 초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애넬레스(LA)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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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8%)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2년 1월(8.3%) 이후 40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밑돌았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2.6%로 오르더니 이후 4.2%(4월)→4.9%(5월)→5.3%(6월)→5.3%(7월)→5.2%(8월)→5.4%(9월)→6.2%(10월)→6.8%(11월)→7.0%(12월)로 급등했고, 올해 들어 7.5%(1월)→7.9%(2월)로 8%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월가 일각에서는 1981년 10월(10.3%) 이후 처음 두자릿수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이날 수치는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목전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상원에 나와 “3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폭등이 이어질 경우 연준은 더 가파른 긴축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