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코스닥 상장사 주가 ‘껑충’

최대주주 등 교체 297개 中 177개 주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쎄미시스코 430% 올라
"최대주주 과거 히스토리 잘 살펴야"
자안바이오 대표 구속에 부도까지 주가 '뚝'
  • 등록 2021-08-09 오후 11:00:00

    수정 2021-08-09 오후 11:0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진을 바꾸고 간판마저 새로 단 기업들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최대주주 변경 또는 대표이사 교체,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는 총 297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는 177개에 달하고 떨어진 상장사는 89개 수준이다. 특히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상위 20곳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6.7%에 달한다.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쎄미시스코(136510)다. 올해만 430% 이상 올랐다. 쎄미시스코는 지난 7월 최대주주를 이순종 외 5인에서 에너지솔루션즈로 변경했다. 경영권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의 제고가 이유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고 350억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유상증자 진행을 통해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전기차 사업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쎄미시스코가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 KCGI, 티지투자와 함께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이 모두 검증된 만큼 의향서를 제출한 어떤 회사보다 인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기업은 휴센텍(215090)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만 290%에 달한다. 휴센텍의 직전 사명은 이디티다.

휴센텍은 지난달 20일 최대주주를 테스시스템에서 제우스2호조합으로 바꾸면서 대표이사도 소명섭·강시철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시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상호도 22일 이디티에서 휴센텍으로 바꿔 사명부터 대주주, 대표이사, 이사진 등 모든 것을 바꾸었다.

휴센텍은 전 최대주주였던 이화전기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잡음이 일었고, 지난 5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표대결을 통해 이화전기공업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팔기로 했다. 대신 제우스2호조합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비했다.

이외에도 올해 최대주주를 변경한 SM C&C(048550)(274.85%), 삼성스팩2호(291230)(262.19%),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8710)(227.83%), 이즈미디어(181340)(219.13%) 등이 20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바뀌는 사례를 살펴보면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새롭게 최대주주로 등극한 곳의 과거 히스토리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이득만 챙기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고 횡령과 배임 사례가 이어진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최대주주를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자안바이오(221610)(-67%)다. 자안바이오는 지난달 16일 안시찬외 1인에서 자안홀딩스외 1인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 전 안시찬 대표(자안그룹 대표 겸직)의 구속기소설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가 있었다. 자안바이오는 4월부터 비상장법인인 자안그룹에 대한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고 안 대표가 6월 구속기소됐다고 답했다. 최근 자안바이오는 자안그룹 부도 발생과 함께 자안그룹 합병추진설까지 돌면서 이제는 최대주주마저 사라졌다.

이 연구위원은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상장사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으나 안정적인 기업이 FI 자격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선다면 호재”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카페24(042000)의 경우 이날 네이버(035420)가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 이상 상승했다. 장중에는 26%대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능력 있는 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이 영입된다고 해서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제고되지는 않는다”며 “적어도 3년 안팎의 기간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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