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수요충격…"美中 일자리 최소 1900만개 증발"

中공급 회복되도 소비자 지갑 안열어
소비위축→고용 직격탄…"中, 도시서만 900만명 실직 우려”
“美일자리 8000만개 사라질수도…1000만명 실제 위기”
  • 등록 2020-03-17 오후 11:00:43

    수정 2020-03-17 오후 11:00:43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생산차질, 즉 공급 측면에서의 충격이 잦아들고 있지만 수요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감염 우려로 폐쇄됐던 중국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물건을 생산해 시장에 내놔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란 얘기다. 또 이런 현상은 중국을 넘어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 유럽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中공급 회복되도 소비자 지갑 안열어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산업 생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13.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 1월 중국이 월간 산업 생산 증가율 통계를 발표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산업생산 증가율 전망치 평균(-3%)을 훨씬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다. 중국 산업 생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에도 3.8% 증가할 정도로 탄탄한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춘제(중국 설) 특수가 사라진 데다, 중국 정부가 방역을 위해 이동을 통제하면서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외식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1% 감소해 거의 반토막 났다. 온라인 쇼핑이 3% 성장한 것을 제외하고, 자동차(-37%), 의류(-30.9%), 가전(-30%) 등 주요 상품 판매도 일제히 30% 이상 줄었다.

TS롬바드의 보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산업생산은 3월 급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미미한 회복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측면의 문제를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수요 충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벌어졌던 일이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위축→고용 직격탄…中, 도시서만 900만명 실직 우려”

문제는 코로나19 충격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옮아간 뒤 세계 3대 경제권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인 중국의 경우 식당·주점 등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손님이 없어 고충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 3대 경제권이 동시에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더욱 경계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CNBC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약 500만명의 실업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했다. 1월가 2월 도시 실업률 5.3%, 6.2%에 지난해 해 말 기준 도시 취업자수 4억4247만명을 대입하면 적어도 46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지난 20년간 4~5% 수준을 유지해 온 만큼, 2월 6%를 넘어섰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레리 후 멕쿼리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두달 동안 중국에서 5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왕단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분석가는 “올해 중국 도시에서는 코로나19로 9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한 식당가 모습.(사진=AFP)
“美일자리 8000만개 사라질수도…1000만명 실제 위기”

CNN은 무디스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 미국 전체 1억5500만개 일자리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8000만개의 일자리가 앞으로 또는 당장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1000만개 일자리는 당장 해고, 휴직, 근로시간 단축, 임금 삭감 등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8000만개 중 2700만개는 여행, 교통, 여가 및 휴양, 일용 서비스직, 석유 관련 산업 일자리로 ‘고위험’ 군으로 분류됐다. 이 중 500만개는 당장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5500만개는 소매, 건설, 제조, 교육 등 ‘중간위험’ 군으로, 500만명이 이미 실직을 당했거나 당장 당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추산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덜 구매할 것이다. 혹시 내가, 또는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사람들은 밑천(현금)을 손에 꼭 쥐고 있으려 할 것이다. 주식시장은 하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극단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경제학자도 있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침체 가능성은 현재 100%에 가깝다”며 “당장 다음 주부터 아무도 고용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3월 실업자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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