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 무릎꿇은 조양호 회장…증권가 "한진그룹 체질개선 시그널"

오는 29일 한진칼 주총 관심 쏠려..석태수 사장 표대결 관심
진검승부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총될 듯
  • 등록 2019-03-27 오후 5:22:25

    수정 2019-03-27 오후 5:24:47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7일 서울 강서구 발산1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저지됐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너일가 갑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003490)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상법보다 강화된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정관이 조 회장 연임의 발목을 잡았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선 한진그룹 전반의 체질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예정된 한진칼의 주주총회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가결 요건인 3분의 2(66.6%) 찬성비율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통상 상법에서 정하는 과반이상 참석에 과반(4분의 1)이상 찬성이 필요한 것보다 강화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주요의결권 자문사인 ISS,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등은 조양호 회장 재선임안에 반대투표를 권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 역시 조양호 회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CGI가 한진칼, 한진 지분 10%이상을 확보하면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증폭됐고, 한진그룹 측은 자체방안인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며 “비전에는 배당확대,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됐지만, 시장에서는 실행에 옮길 지에 대한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고 진단했다.

LA호텔을 포함한 무리한 투자, 비영업자산 장기보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이 한진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조양호 회장의 연임실패로 인해 한진칼(180640), 한진(002320),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의 체질개선이 실제 시작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한항공 표결에서 64.1%가 찬성하고 35.9%가 반대했다는 점은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정에서도 한진그룹측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표결에서 연임을 위한 표가 부족했던 만큼 보다 폭넓은 주주,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신규후보로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9일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선 조양호 회장의 오른팔 격으로 활동한 석태수 사장의 연임이 표대결로 처리될 계획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석태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 일가가 지분 28.93%를 보유하고 있고, KCGI 10.71%, 국민연금 7.34% 등이다.

박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0년 3월 23일이고, 아들 조원태의 등기임원 만료도 동일하다”며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했다.

송 연구원은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시점이 될 것”이라며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에 베팅한 자금이 빠져나가며 하락했고, 행동주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견제와 균형을 목적으로 한 행동주의 형태가 지속될 시에는 내년 주총이 다가올수록 한진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생기면 주주가치 훼손 또는 지분경쟁 가능성으로 한진칼 주가의 상하방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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