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미국 매디슨 리얼티 캐피탈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메디슨 리얼티 캐피탈 뎁트 펀드 IV호(Madison Realty Capital Debt Fund IV)’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PEF는 총 1억15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로 조성해 미국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뉴욕주의 부동산 대출채권에 투자한다. 주로 주거와 상업 시설에 대한 선순위 대출로 투자할 예정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 16%로 운용사의 성과보수를 차감하면 약 연 14%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대출 대상인 부동산의 담보인정비율(LTV)는 60% 이하다. 담보 여력이 충분한 자산에만 대출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현재 LTV 53% 수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 관계자는 “유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용하는 부동산 PEF라 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결정이 남달랐다”며 “대단히 보수적인 곳이지만 아시아 금융회사로 첫 투자 문호를 열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엑시트까지 한다면 앞으로 이런 형태의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회사가 유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부동산 PEF에 투자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간 미국 내 투자를 하면서 트랙 레코드가 쌓인 점도 있고 중국 안방그룹이 모 회사라는 점도 미 유대인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