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N번방 발언 일반론적 얘기…특별법 제정 앞장서겠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나경 인턴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N번방 사건 가해자 및 참여자에게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1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N번방 사건 가해자와 참여자에게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오래, 구체적으로 들락날락한 사람들은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급하게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국회에서의 특별법 제정에 미래통합당이 앞장서겠다”며 “피해 입은 어린 여학생의 입장과 여성 인권보호 차원에서 디지털 성범죄는 완전하게 사리지게 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황 대표는 해당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N번방 사건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 사건으로 규정, 무관용 처벌 원칙을 주장했다. 하지만 본 토론 질의에서는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N번방(을 운영한)대표는 구속·처벌했지만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적 판단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두발언과 다소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열린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일동과 정의당은 황 대표의 해당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열린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일동은 “수십, 수백만원 입장료를 내야 접속히 가능한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황 대표가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N번방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무지함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입장을 발표해 “N번방 입장을 호기심 차원으로 치부하다니 경악 그 자체”라며 “황교안 대표의 저열한 인식 수준은 참담하며, 성착취 범죄자들을 봐주자는 우회적인 두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 대표가 당 대표 자리는 물론 후보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에서도 황 대표 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경기 파주갑 통합당 후보인 신보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N번방은 호기심에 잠깐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며 “온라인공간이니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이 사태를 접근하는 순간 신종성범죄는 오늘도 내일도 다시 어느 은밀한 공간에서 잉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