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
올해 지스타는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하면서 흥행 실패 우려에 시달렸다. 하지만 넥슨이 참여 부스 규모를 늘리고 중소형 게임사들이 새롭게 참가하는 등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지스타 참가국 수는 35개국으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 대비 18개사(2.6%) 늘어난 633개다. 총 부스 수는 2636개로 전년 전시회보다 53개 부스(2.7%) 증가했다. 2005년 처음 지스타가 시작한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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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온라인 7종, 모바일 8종 총 15종을 출품한다. 이중 13개가 지스타에서 공개하는 신작이다. 넥슨은 PC온라인 게임관으로 140개 부스, 모바일 게임관으로 100개를 확보했다. 팬 체험존으로는 60개 부스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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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화려하지만’..힘들어진 韓 게임
규모면으로는 최대이지만 전시장내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 빼고 볼 게 없다”라는 볼멘 소리를 했다. 실제 넥슨이 올해 120개 부스를 새롭게 늘리지 않았다면 지스타 사상 처음으로 전시장내 부스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었다.
지난해까지 넥슨과 함께 지스타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던 엔씨소프트마저 부스 규모를 줄였다. 게임 업계에서는 최근 온라인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온라인 게임에서 강세를 보였던 네오위즈게임즈가 이번에 불참했다. 1인전투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대형 개발사로 발돋움한 스마일게이트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시장은 2012년 시장규모가 6조7389억원에서 지난해 5조2887억원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전문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모바일이 대세가 됐지만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모바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슈퍼셀 등 소수 대형 게임사들이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후발업체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중국 게임 업체들의 성장은 한국 게임 기업들의 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 역량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 안착했다.
한때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웹젠 ‘뮤오리진’(11일 기준 5위)의 개발사는 중국 업체다. 11일 기준 11위인 ‘고스트’도 국내 업체가 중국 게임을 수입한 경우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만 두고 봤을 때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경우는 전무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말로는 게임 진흥을 외치면서 총선 등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게임을 희생양으로 삼곤 한다”며 “가뜩이나 안좋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