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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긴급이사회 열고 확정, 이르면 연내 완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7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사업부 분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자체적으로 전지사업부 분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LG화학은 전지사업부 분사설에 대해 “배터리 사업 분할과 관련해 사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올 2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구조적으로 흑자 단계로 접어들자, 분사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G화학의 분사와 IPO 추진은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CATL, 오랜 기술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업계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위인 LG화학은 외형 키우기를 우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7월 누적 기준으로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총 25.1%의 점유율을 차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L은 LG화학의 뒤를 쫓아 점유율 23.8%로 2위를 기록 중이고, 파나소닉은 18.9%로 3위를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LG화학이 수주한 물량을 다 맞추려면 생산능력을 더 늘려야하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사업은 증설에 조단위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만큼 LG화학 입장에선 자금 확보가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확대 투자 절실, 차세대 배터리 R&D도 속도낼 듯
LG화학이 긴급이사회 승인을 받게 되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분사가 완료되고 이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물적분할 형태가 유력하다. 물적분할을 하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의 지분 100%를 LG화학이 보유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향후 IPO 등을 통해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현재 석유화학, 소재 등 여러 사업부문이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는 배터리 투자용 자금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 전고체·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 등에 있어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무인기에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해 비행 테스트에 성공한 LG화학은 2025년을 기점으로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어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R&D 자금이 필요하다. 글로벌 업체들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LG화학의 향후 R&D 투자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뿐만아니라 많은 배터리 업체들이 최소 1~2조원 이상의 설비투자 등을 진행할 정도로 전반적인 외형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화학이 전지사업부 분사와 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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