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전날 뒤집기…통합당 공천갈등 또 폭발(종합)

황교안, 25일 긴급 최고위서 4곳 공천 취소
공관위, 2곳은 재공천..2곳은 위임
최고위에 민경욱 취소·민현주 공천 요청
  • 등록 2020-03-25 오후 6:58:37

    수정 2020-03-25 오후 6:58:37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4·15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이 폭발했다. 황교안 대표가 이른 아침부터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부산 금정구 등 4개 지역구 공천을 취소하자, 공관위는 강력 반발하면서도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며 일부 수용했다. 국회의원 후보 등록일은 다음날인 26일부터 27일까지다.

◇통합당 최고위-공관위 충돌..2곳 공천 변경·2곳 위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최고위원회의의 공천 취소에 따라 △부산 금정 원정희 △경북 경주 김원길 후보로 변경해 단수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 의왕 과천과 화성을에 대해선 최고위에 공천을 위임하고,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승리한 민경욱 후보 추천을 취소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민경욱 의원의 선거홍보물을 허위로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6시30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해 기존 △부산 금정(김종천) △경기 의왕 과천(이윤정) △경기 화성을(한규찬) △경북 경주(박병훈) 공천을 무효화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당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은 서울 강남병(최홍), 부산 북강서을(김원성)에 이어 모두 6곳이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에 “최고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태이며 월권 행위”라면서도 “최소한 공관위의 임무는 마쳐야겠다”고 공천 변경 사유를 밝혔다.

통합당 최고위는 앞서 경기 의왕 과천과 부산 금정 등의 지역구 공천을 재논의할 것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체적으로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는 부산 금정과 경기 의왕 과천·화성을 후보에 대해선 본선 경쟁력을, 경북 경주 후보에 대해선 전과를 두고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판단했다”며 사유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최고위의 공천 무효가 6건으로 늘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공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최소화해 사용해야 함에도 오늘만 4건이 처리됐다. 최고위가 권한을 확장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당규에는 ‘공관위 의결로 후보자가 확정됐더라도,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다고 판명됐을 때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가 당무운영에 관한 주요사항을 처리하거나 심의·의결할 수 있으므로 최고위가 남은 지역구를 직접 공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황교안, 4곳 취소 왜..“본선 경쟁력·전과 문제”

부산 금정구는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의 3자 구도에서 백 전 의장이 배제된 채 경선을 치르려 했으나 원 전 구청장이 포기해 김 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최고위는 백 전 의장의 본선 경쟁력이 만만찮은데도 경선에서 배제된 것을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의장은 김세연 의원과 갈등을 빚고 탈당했다 올해 초 복당했다.

경기 의왕 과천은 ‘청년 벨트’로 지정된 후 오디션을 통해 이윤정 전 광명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이 전 의원이 여의도연구원 출신인 점을 이유로 ‘김세연 키즈’를 낙하산 공천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기 화성을엔 한규찬 전 함안신문 대표가 공천을 받았지만 최고위에선 본선 경쟁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경주시에 공천을 받은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의 경우 전과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한 관계자는 “경주 후보는 교통사고 사망 전과와 선거법 위반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4개 지역구는 본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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