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태사기']볼거리는 풍족...CG와 설정은 '양날의 칼'

  • 등록 2007-09-08 오전 12:09:55

    수정 2007-09-09 오전 2:22:49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6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블록버스터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시사회 참석자들은 ‘태왕사신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데는 동의를 하면서도 시청률에 대한 전망에서는 대부분 물음표를 던졌다.

‘태왕사신기’의 강점은 신선한 소재와 화려한 영상이다.

건국신화와 한반도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확보했던 고구려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태왕사신기’는 의미가 있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자신들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왕사신기’의 이야기는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하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스크린 스타 문소리, 박상원, 최민수, 윤태영, 독고영재 등 출연진의 화려함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얼리티를 살린,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도 매력적이다. 볼거리는 충분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는 ‘양날의 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려하지만 익숙치 않은 컴퓨터그래픽(CG)과 지나치게 복잡한 스토리 설정이 그것.

‘태왕사신기’의 CG는 드라마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화시대에 환인의 아들로 세상에 내려온 환웅(배용준 분), 환웅과 갈등을 빚는 호족의 불의 신녀 가진(문소리 분)의 신비로운 능력과 싸움, 전설 속 영물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CG는 안방 시청자들에게는 분명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도도 좋고 결과물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화면들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건국신화와 광개토태왕의 탄생을 연관시킨 것은 흥미진진하지만 억지스럽고 드라마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어 시청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화시대 환웅과 웅족의 여인 새오(이지아 분), 가진이 고구려로 환생한 것을 비롯해 이들과 사신의 관계, 사신의 싸움 이유, 인물관계 등이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 고구려인들이 자신들을 쥬신 제국의 후예라고 부르는데 ‘쥬신’이라는 단어도 시청자들에게는 낯설다. 쥬신의 후예들이 하늘의 힘을 가질 수 없도록 막는 화천회의 정체도 불분명하다.

더구나 ‘태왕사신기’는 신화의 내용을 제외하면 고구려 역사를 소재로 한 사극이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설정 때문에 역사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시청자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우를 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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