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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은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 출전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예선 등을 치르지 못하는 대신 참가 자격을 세계랭킹 75위까지 확대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일 미국에 도착한 임희정은 여정을 푼 뒤 하루 휴식하고 곧바로 적응 훈련을 시작하며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준비했다.
US여자오픈 출전이 처음인 임희정은 가장 먼저 코스 파악과 경기 전략을 짜는 데 집중했다. US여자오픈은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열리기로 악명이 높다. 국내와는 전혀 다른 잔디와 코스 세팅 등은 US여자오픈에 처음 참가하는 임희정에겐 반드시 극복해야 한 과제다. 이에 한국에서 동행한 캐디와 함께 코스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코스를 살펴봤다.
11월 시즌이 끝난 정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만큼 스윙을 가다듬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도 이어갔다. 임희정은 7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직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하게 된 만큼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가 된 임희정은 올해까지 2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뛰며 맹활약했다. 데뷔 첫해 3승을 올렸고 올해는 우승하지 못했으나 평균타수 5위(70.4타), 평균 퍼트 수 4위(31개), 그린적중률 5위(77.68%), 톱10 피니시 5위(52.9%)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US여자오픈 첫 출전이라는 경험을 빼곤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뒤지지 않을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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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개인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대회 전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출전하지 못한 채 짐을 쌓수 있기 때문이다.
임희정은 골프장과 숙소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임희정이 지치지 않고 힘을 내 US여자오픈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건 ‘엄마표 김치찌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기꺼이 미국행을 함께 한 어머니가 딸을 위해 준비했다.
US여자오픈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선수와 캐디 그리고 대회 관계자를 제외하곤 코스에 들어가지 못한다. 선수를 따라온 가족들은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채 숙소에만 머물러야 한다.
개막까지 사흘 남긴 임희정은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 여러 걱정이 많았는데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한국 선수들이 있어 마음이 편해졌다”며 “첫 메이저 대회라는 부담감을 지우고 목표로 했던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희정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1시 59분에 렉시 톰슨, 넬리 코다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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