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의 유럽 다이어리]"캐리만 310야드…공이 정말 멀리 가네요"

  • 등록 2021-03-19 오전 12:00:11

    수정 2021-03-25 오후 2:18:39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문경준. (사진=문경준)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문경준의 유럽 다이어리-②매지칼 케냐 오픈.’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9)은 올해 유러피언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 투어까지 3개 투어를 누빈다. 올 시즌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곳은 유러피언투어다. 2019년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문경준은 유러피언투어 16번 카테고리를 받았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선수들보다 카테고리 순번이 높은 문경준은 시즌 중 시드 순번이 재조정 되는 리랭킹 대상자가 아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된 문경준이 현장에서 전해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편집자주>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를 마치고 지난 14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프리카에 처음 가는 만큼 걱정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매지칼 케냐 오픈이 열리는 카렌 컨트리클럽에 도착했을 때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가장 놀란 건 날씨였다. 카렌 컨트리클럽이 해발 1700m 고지대에 있어서 그런지 17~25도 정도로 날씨가 정말 좋았다. 골프를 치기 최고의 날씨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골프장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15일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연습장에서 몸을 푼 뒤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를 파악하기 위해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공을 치면서 동남아 지역의 골프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주 대회가 열렸던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골프 클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기대 이상으로 골프장의 상태가 좋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페어웨이와 단단한 그린이다. 특히 그린의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딱딱해 캐리 거리를 정확하게 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또 하나 놀란 건 늘어난 거리였다. 해발 1700m 고지대에서 샷을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공이 멀리 나갔다. 드라이버 샷의 경우 캐리로만 310야드 이상이 날아갈 정도였다. 장타자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지만 멀리 친다고 해서 골프를 잘하는 것이 아닌 만큼 클럽별 거리 파악에 집중해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첫 번째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 칠 클럽별 거리를 확정했다. 캐리 기준으로 드라이버 샷은 310야드, 7번 아이언은 185야드로 잡기로 했다. 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약 10% 정도 더 나가는 만큼 이 부분을 신경쓰기로 하고 첫날 연습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역시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유러피언투어가 정한 버블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골프장과 숙소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다행히 숙소 주변에 나이로비 국립 공원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기린과 임팔라 등 야생 동물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갔다.

16일과 17일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이번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전략도 세웠다. 달라진 거리에 맞춰 페어웨이와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케냐에 도착한 뒤 아내와 통화를 했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찾고 몇 밤 자면 오냐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케냐에 놀러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온 만큼 마음을 다잡았고 내일부터 열리는 매지칼 케냐 오픈에서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대회 목표는 지난주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나흘 완주를 하는 것이다. 다음 주까지 케냐에서 지내게 된 만큼 2개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 주는 지난주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러피언투어 매지칼 케냐 오픈이 열리는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의 카렌 컨트리클럽. (사진=문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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