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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지난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라운드부터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고 3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데뷔 5년 차를 맞았던 김수지는 우승도 없었을뿐더러 전년도 부진으로 인해 시드전까지 다녀왔던 터라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다. 그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음 달 열린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첫 우승을 하기 전까지는 ‘나도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았다. 첫 우승을 하고 ‘충분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전년도에 힘든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이 더 특별하고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이 김수지에게 준 가장 큰 의미는 우승으로 가고자 바꾼 길이 맞았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김수지는 2020년 상금 랭킹 84위로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그해 겨울 정규투어 시드전을 봐야 했다. 6위로 통과해 2021년 시드를 확보하긴 했지만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뒤 처음 경험한 시드전에 충격을 받았다. 김수지는 당시를 “내가 하고 있는 게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감이 왔다”고 회상했다.
시드전을 기점으로 김수지는 모든 걸 바꾸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비거리를 늘린 것이다. 2020년 김수지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26야드로 87위에 그쳤지만 2021년은 243야드까지 늘어나 순위도 22위로 상승했다. 올해는 245야드로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수지는 “지난해부터 페어웨이에 덜 들어가더라도 멀리 쳐서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코스 전장이 전체적으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나에게 더 유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수지는 “시드전을 통해 정규투어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되니, 대회에 나가는 것도 선수 생활을 하는 것 자체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며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 좋은 성적이 났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영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플레이하고 부족한 것을 연습하면서 채우고 있지만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평소 욕심을 덜 내고 플레이해야 좋·은 성적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첫 2연패는 꼭 해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아직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없다.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총 20여 차례 라운드를 해봤을 정도로 코스에 익숙한 김수지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항상 성적이 좋았고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면서 “첫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만큼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우승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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