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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나란히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한화의 리카르도 산체스(26)와 KIA의 마리오 산체스(29). 이 두 산체스는 후반기 KBO리그를 뒤흔들 중요한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의 리카르도 산체스는 부상으로 1경기만 던지고 퇴출당한 버치 스미스를 대신해 5월 11일 KBO리그에 데뷔했다. 1997년생의 젊은 좌완인 리카르도 산체스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팀의 복덩이가 됐다. 리카르도 산체스가 1선발로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초반 들쭉날쭉했던 다른 선발 요원 펠릭스 페냐와 문동주마저 안정을 찾았다.
4월 한 달간 2할대 승률(.261)에 머물렀던 한화는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승률 .523(23승21패3무)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한화가 18년 만에 8연승을 거두면서 탈꼴찌를 넘어 5강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리카르도 산체스의 역할이 크다. 한화 팬들이 그를 ‘대전의 승리요정’이라 부르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에 외국인 투수 2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활약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가 대체선수로 다시 돌아온 좌완 토마스 파노니(29)도 지난 12일 복귀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위권에 허덕이던 KIA가 정규시즌 막판 6연승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외국인선수 교체로 인한 분위기 쇄신 효과도 한몫했다.
KBO리그는 시즌 중 주전급 핵심 선수의 트레이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그런 현실에서 팀 분위기를 개선하고 전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교체 시한은 7월 31일이다. 물론 8월 이후에도 교체는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7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날이 지나면 교체는 큰 실익이 없다. 과연 어느 팀이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