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쇼 프로에선 '이루' 없고 '태진아 아들'만 있어"

  • 등록 2007-11-03 오전 9:57:07

    수정 2007-11-03 오전 10:00:09

▲ 가수 이루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이루’는 없고 ‘태진아 아들’만 있어요.”

트로트 가수 태진아의 아들로 데뷔 초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루가 이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루는 최근 인터뷰에서 “앨범을 내고 처음 쇼 프로그램에 나가도 다른 가수들에게는 음반 얘기를 물어보지만 내게는 아버지 얘기만 묻는다”며 “아버지 얘기를 빼면 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는 것처럼 들려 이제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루는 데뷔 초기 노래에 집중됐던 관심이 태진아의 아들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쪽으로 모두 옮겨갔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1집 때는 나에 대한 시선 때문에 자신감도 잃었고 내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2집 때는 죽기 살기로 (활동) 했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이번 3집에 더욱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냥 ‘나’를 많이 알리고 싶다는 이루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피하기보다 내가 누구며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를 대중들에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수 이루


그래도 이루에게서 아버지를 떼 놓을 수 없다. 가수로서 롤모델과 목표를 묻자 “아버지다. 장르를 떠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내가 아버지를 감히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아버지만큼은 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루는 “발라드 가수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싶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누구 스타일이 떠오르듯 ‘이루 스타일’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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