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줄줄이…여름 가요계 '장마송' 대전

장마철 맞아 비 소재 신곡들 잇달아
이무진 OST·장범준 광고 음원도 인기
'히트 장마송'들도 순위권 재등장
  • 등록 2021-07-07 오전 6:00:00

    수정 2021-07-07 오전 6:00:00

에픽하이(사진=아워즈)
(사진=에픽하이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커버)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비를 소재로 한 신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 소재 OST와 광고 음악들도 인기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장마송’으로 불리며 여름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기존 히트곡들까지 순위권에 속속 재등장 중이다. 여름을 맞아 청량한 댄스곡이 줄줄이 발표돼 ‘서머송 대전’이 벌어지던 와중에 ‘장마송 대전’까지 시작돼 가요계 음원차트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6일 “음악을 찾아 들을 때 날씨와 계별 변화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마철 맞춤형 신곡들 역시 매년 여름 시즌마다 등장한다”며 “비 내리는 거리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감상적인 분위기의 가사, 빗소리 효과를 가미한 사운드 등이 ‘장마송’으로 불리는 곡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 소재 신곡으로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팀은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로 주요 음원 사이트 지니와 벅스의 일간 차트에서 2위(4일 기준)를 차지했다. 해당 곡은 공개 직후 ‘차트 인’에 성공했으며 일주일째 차트 최상위권에 머물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에픽하이는 ‘우산’, ‘춥다’ 등 날씨 및 계절과 관련한 감성적인 힙합곡들로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엔 작정하고 곡명을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로 정한 데다가 이색적인 사전 홍보 활동까지 펼치며 신곡을 올여름 대표 ‘장마송’으로 만들기 위한 공을 들였다.

멤버들은 컴백 전 SNS에 올린 티저 영상에서 음원 공개 당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 발매를 취소하는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해 흥미를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 측이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에 “타블로님께서 기상청 트위터에 비가 올지를 문의했다. 언제나 기상정보에 대한 확인 및 관심과 기상청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면서 신곡을 향한 관심도가 더욱 증가했다. 에픽하이의 신곡 발표 당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다.

이밖에 최근 허각·2F(신용재, 김원주)가 ‘비가 내리기 전에’를, 한동근이 ‘비가 내려요’를 발표해 ‘장마송 장마송 대전’에 합류했다. JTBC 음악 예능 ‘히든싱어6’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신인 가수 임지안은 7일 신곡 ‘일기예보’를 내놓는다. 이별을 겪은 뒤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과 슬픔 때문에 쏟아진 눈물을 일기예보에 없던 비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임지안의 소속사 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기예보와 비를 소재로 한 발라드 장르의 곡이라 음원 발매 일정을 장마철 시즌에 맞췄다”며 “날씨에 걸맞은 노래를 찾아 듣는 이들에게 관심을 얻는 곡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무진(사진=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사진=이무진 ‘비와 당신’ 커버)
가수들의 정식 신곡뿐 아니라 드라마 OST와 광고음악으로 만들어진 비 소재 곡들까지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 ‘장마송 대전’ 특히나 치열하다. 이무진의 ‘비와 당신’, 장범준의 ‘추적이는 여름 비가 되어’가 대표적이다. 두 곡 모두 차트 상위권에서 순항하며 올여름 가요계 ‘장마송 대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톱3에 올라 스타덤에 오른 이무진이 부른 ‘비와 당신’은 영화 ‘라디오 스타’ OST이자 극중 배우 박중훈이 부른 곡으로 실제 음원 발매까지 됐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OST로 재탄생해 작품과 동반 인기를 얻는 중이다. 가요계 리메이크 열풍과도 맞물린 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다.

장범준의 ‘추적이는 여름 비가 되어’는 삼성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광고 음악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곡 설명을 찾아보지 않으면 광고 음악이라는 걸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장범준 노래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났다는 평가다. 장범준은 “15초가 아닌 한 곡을 만들어도 된다는 이야기에 결혼기념일 선물을 광고 음악으로 정하게 됐다”면서 비 내리는 걸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무진과 장범준이 모두 음악 경연 프로그램 출신인 데다 두 노래 모두 미디어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구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장범준(사진=이데일리DB)
(장범준 ‘추적이는 여름비가 되어’ 커버)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폴킴 ‘비’ 등 수년째 장마철마다 사랑받는 비 소재 히트곡들도 지니 차트 순위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 지난 3일 ‘비도 오고 그래서’는 지니 일간 차트에서 46위까지 순위가 뛰어올라 시즌송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였다. 가수들의 신곡에 OST와 광고 음원, 여기에 기존 히트곡들까지. 차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비 소재 곡들 중 어떤 곡이 2021년을 대표하는 ‘장마송’으로 음악 팬들의 뇌리에 남게 될지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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