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만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4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우즈가 이날 이븐파(버디3, 보기3)에 그치며 합계 5언더파에 머물고, 2~4타 차로 쫓던 경쟁자들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멜만의 우승 과정은 순탄했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만든 남아공의 영광
이멜만이 3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을 때 전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이번에 '마스터스 51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리 플레이어(73)의 목소리였다. "너는 우승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 4라운드 내내 그 목소리를 되새기며 이멜만은 '쫓기는 자'의 중압감을 이겨냈다.
이멜만은 지난해 12월 횡경막(가슴과 배 사이의 근육)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1개월 만에 연습을 재개한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맞았다. 이제 평생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3승 중 최종일 역전승이 한 번도 없었던 우즈에게 이번 4라운드는 새 도전이었다. 이멜만을 비롯한 4명에게 각각 2~6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폴 케이시(잉글랜드), 스티브 플레시,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를 차례로 제쳤다. 하지만 그 역시 퍼트 난조를 겪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멜만까지는 넘지 못했다.
우즈는 11번홀에서 21m짜리 버디 퍼트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2개 홀에서 2.5m 이내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이멜만 추격 기회를 놓쳤다. 이멜만은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2타를 잃고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우즈가 경기를 마친 뒤여서 어렵지 않게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