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새 영웅, 황제를 울리다

이멜만, 마스터스 골프 8언더 우승… 우즈 쓴잔
  • 등록 2008-04-15 오전 9:31:01

    수정 2008-04-15 오전 9:31:01

[조선일보 제공] 오거스타는 또 다시 뜻밖의 선수를 '그린 재킷'의 주인으로 선택했다. 미국 PGA투어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트레버 이멜만(29·남아공)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상금 135만달러)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후보가 아니었던 잭 존슨(미국)에게 그린 재킷을 내줬던 타이거 우즈는 이번에도 2위에 머물렀다.

이멜만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4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우즈가 이날 이븐파(버디3, 보기3)에 그치며 합계 5언더파에 머물고, 2~4타 차로 쫓던 경쟁자들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멜만의 우승 과정은 순탄했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만든 남아공의 영광

이멜만이 3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을 때 전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이번에 '마스터스 51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리 플레이어(73)의 목소리였다. "너는 우승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 4라운드 내내 그 목소리를 되새기며 이멜만은 '쫓기는 자'의 중압감을 이겨냈다.

5세 때 골프를 시작했던 이멜만은 자신의 우상이자 후견인이 30년 전에 입었던 골프 재킷의 주인이 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1978년 플레이어 이후 남아공 선수론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의 선배인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도 모두 2위에서 멈췄을 뿐이다.

이멜만은 지난해 12월 횡경막(가슴과 배 사이의 근육)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1개월 만에 연습을 재개한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맞았다. 이제 평생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수포로 돌아간 우즈의 추격전

메이저대회 13승 중 최종일 역전승이 한 번도 없었던 우즈에게 이번 4라운드는 새 도전이었다. 이멜만을 비롯한 4명에게 각각 2~6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폴 케이시(잉글랜드), 스티브 플레시,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를 차례로 제쳤다. 하지만 그 역시 퍼트 난조를 겪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멜만까지는 넘지 못했다.

우즈는 11번홀에서 21m짜리 버디 퍼트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2개 홀에서 2.5m 이내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이멜만 추격 기회를 놓쳤다. 이멜만은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2타를 잃고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우즈가 경기를 마친 뒤여서 어렵지 않게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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