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볼거리]①'1만원의 행복'…추석엔 어떤 영화 볼까

  • 등록 2016-09-14 오전 7:00:00

    수정 2016-09-14 오전 7:00:00

밀정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1만원의 행복’. 영화를 이렇게도 말한다. 영화관람은 대중이 가장 쉽고 편히 여기는 문화생활이다. 좋은 영화는 웃음이든 감동이든 1만원,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한다. 명절 연휴는 극장가의 대목이다. 올해 추석은 특히나 길다. 긴 연휴를 공략할 영화들이 관객을 맞을 채비를 마친 상태. 그래서 준비했다. 추석 명절을 더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영화 4편이다.

추석 극장가는 국내영화 대 외국영화의 대결이다. ‘밀정’(감독 김지운)과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가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감독 안톤 후쿠아)과 ‘벤허’(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와 맞붙는다.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1주일 앞선 지난 7일 개봉했다. ‘매그니피센트7’과 ‘벤허’는 14일이 정식 개봉인데 13일 전야 개봉했다. 이들 작품들은 △시대물 △실존인물 △리메이크라는 특징을 가진다.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매그니피센트7’ ‘벤허’는 각각 일제강점기, 조선시대,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로마 시대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 ‘밀정’과 ‘고산자’는 황옥과 김정호라는 실존인물이 주인공이며, ‘매그니피센트7’과 ‘벤허’는 ‘황야의 7’인과 1959년 ‘벤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나. ‘밀정’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 분)은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 분)에게 접근한다. 이정출과 김우진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기 위해 모두 상해에 모인다.

‘밀정’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를 담은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부산행’으로 천만배우에 등극한 공유와 특별출연으로 이병헌이 가세,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영화에 쏠린 관심에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밀정’은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첩보영화다. 첩보영화지만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어 이야기가 묵직하다. 항일과 친일, 그리고 그 경계에 선 인물들을 통해 불운한 시대를 화면에 담았다. 액션보다 회유 교란, 육탄전보다 심리전이 부각된 영화로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둘.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차승원 분)는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과 나누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대동여지도의 완성과 목판 제작에 혼신을 다한다. 하지만 안동 김씨 문중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유준상 분)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후기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 연출작이다. 강우석 감독과 제작진은 대한민국 팔도의 절경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부터 합천 황매산, 강원도 양양,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까지 9개월 간 10만6240km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누볐다. 특히 백두산 천지 장면은 마치 CG로 착각할 정도의 풍광을 담았다. 차승원이 타이틀롤 김정호를 열연했다. 김정호의 초상화와 흡사해 관심을 모았다.

영화 시작 스크린을 아름답게 수놓은 풍광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보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아름다웠나를 새삼 깨달을 정도다. 여기에 또 하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있는 대동여지도 목판 원본을 실제 촬영해 스크린에 담아냈다. 또 광화문 앞에서 대동여지도가 펼쳐질 때의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셋. ‘매그니피센트7’

평화로웠던 마을 로즈 크릭. 보그 일당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저질러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헤일리 베넷 분)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 분)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분),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분),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분), 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인디언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매그니피센트7’은 1879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서부 영화 명작 중 하나인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 ‘황야의 7인’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미국 서부 개척 시대로 무대를 옮겨와 리메이크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는 이병헌의 6번째 할리우드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데뷔작인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을 시작으로 ‘지 아이 조2’ ‘레드: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스컨덕트’에 이르며 꾸준히 세계 최고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작품에선 암살자 빌리 락스 역으로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첫 번째 정의로운 역할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 ‘벤허’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는 로마군 사령관이 돼 돌아온 형제와도 같은 친구 메살라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메살라의 배신으로 벤허는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5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에스더의 만류로 갈등한다. 벤허는 간악한 복수가 아닌 진정한 승리를 위해 제국에 맞서 목숨을 건 전차 경주를 준비한다.

‘벤허’는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복수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루 윌리스 장군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07년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후 1925년, 1959년에 리메이크됐다. 이번이 네 번째 리메이크로 ‘노예 12년’을 집필한 존 리들 리가 각본을 맡아 4시간에 가까운 1959년작을 2시간으로 압축, 원작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1959년작은 아카데미 최초 11개 부분을 석권하며 영화사에 기념비적 업적을 남겼다.

‘벤허’의 백미는 숨막히는 전자 경주와 해상 전투 장면.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추억을 젊은 관객에게는 신선함과 호기심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방극장에선…

극장 못지않게 안방극장을 찾는 영화도 풍성하다. 그 중에서도 17일 KBS2 ‘내부자들’(오후 10시) SBS ‘암살’(오후 9시55분) 18일 ‘뷰티 인사이드’(오후 9시55분)는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작품이다. ‘내부자들’은 비교적 가장 근래에 개봉한 영화다. ‘미생’ ‘이끼’ 등의 웹툰을 쓴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이 원작이다. 웹툰은 미완으로 끝났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7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권력자들 간의 유착과 부패·비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였다.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 수뇌와 친일파를 저격하는 여성독립군의 이야기로 1270만명을 동원, 역대 흥행 영화 7위에 올랐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23명의 배우가 한 배역을 연기하는 멀티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멜로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에서도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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