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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만든 주인공은 로버트와 크리스텐 로페즈(Robert & Kristen Lopez) 부부다. 로페즈 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곡을 만드는 비결을 진작에 알았다면 지금 이 순간도 쉬지 않고 더 많은 히트곡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사가 아웃사이더이듯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이 곡에 감동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들이 작곡한 ‘겨울왕국’ OST 8곡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드러낸다. ‘렛 잇 고’는 열정이 가득히 느껴지는 반면, ‘두 유 원트 투 빌드 어 스노우맨’(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은 다소 슬픈 감정이 숨겨져 있다. 크리스텐은 “‘렛 잇 고’는 영화의 주제를 정의하는 동시에 엘사를 위한 곡이다. 이 곡을 쓰기 전까지 엘사는 이보다는 덜 안쓰러운 인물이었다”고 들려줬다. 평생 감춰온 비밀이 한순간에 그것도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드러나 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작곡됐다는 것. 결국 ‘겨울왕국’은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함께 주제가상을 거머줬다.
로버트는 평소 뮤지컬 음악과 애니메이션 음악의 차이에 대해선 구분하지 않는 편이다. “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비슷하다. 음악으로 인해 이야기가 단절되거나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진실성이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노래라도 그저 무한히 반복되기만 하는 지루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 점을 조심할 뿐이다.” 다만 “무대에서는 음악 노래 감정이 가장 강한 요소이고 줄거리와 액션은 부차적인 부분이지만 영화에서는 반대로 줄거리와 액션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후반부에 이르면 노래 부르는 장면은 거의 없게 된다”고 전했다.
로페즈 부부의 두 딸은 ‘겨울왕국’ OST에서 직접 노래도 불렀다. 큰 딸 케이티는 어린 안나 버전의 ‘두 유 원트…’에 참여했고, 둘째 딸 애니는 ‘픽서 어퍼’(Fixer Upper)에서 아기 트롤 목소리로 출연했다. 로페즈 부부는 “가수가 아니라 실제 어린 소녀가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 딸들을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