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캐디는 심부름꾼이 아닙니다

  • 등록 2018-10-29 오전 6:00:00

    수정 2018-10-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캐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골프장에서 캐디로 종사하는 하는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자주 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 캐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존중하는 골퍼들이 많이 생겨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캐디에게 반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래라저래라 명령조로 말하면서 비속어와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시의 한 골프장 사무실에서는 A 고객이 B 캐디를 손바닥 등으로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B 캐디는 연합뉴스를 통해 “골프장 주차장에서 고객이 차에 골프가방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해 언쟁이 붙었고 사무실에서 멱살을 잡히고 손바닥 등으로 얼굴·목·어깨를 3차례 이상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A 고객의 일행 중 한 남성은 골프채를 휘둘러 골프장 사무실 유리창 2장을 파손시켰다.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객이 캐디를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골퍼들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캐디는 심부름꾼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디가 정해진 금액을 받고 고용됐다고 해서 고객에게 무시를 당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골퍼들은 캐디의 업무가 경기 보조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캐디를 하대하는 것은 캐디의 인격을 무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격 수준을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은 즉슨 캐디를 상대로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을 올리는 것이 아닌 낮추는 일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캐디를 동반자 이상의 존재로 여긴다. 캐디가 코스 안에서 선수에게 조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즘 캐디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은 뒤 코스에 투입된다. 코스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스윙 이론, 바람 등까지 파악하고 있다. 물론 몇몇 캐디는 경기 보조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거리를 확인해주고 그린 위에서 경사를 확인해주는 등 골퍼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캐디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풍부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행복한 골프를 칠 수 있는 한 가지의 비결임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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