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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속은 상했지만 일찍 잤어요. 피곤해서 잠이 잘 오던데요?"
'아기곰' 정수빈(20)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정수빈이 뒤로 빠뜨린 공은 우측 담장까지 데굴데굴 굴러갔고, 2루 주자 박정환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면서 이 경기의 결승점을 기록했다.
정수빈은 "공이 맞는 순간부터 조명 속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았다. 공이 떨어지는 지점까지는 쫓아갈 수 있었지만 끝내 공이 보이지 않아 잡을 수 없었다"며 전날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속은 상했지만 일찍부터 잤다. 피곤해서 오히려 잠이 잘 왔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11일 잠실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풀었다. 손시헌과 함께 30여분간 베팅 게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하며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