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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캐디’는 골퍼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다. 2011년 코스의 정보를 제공하는 거리측정기가 세상에 선을 보인지 얼마 안 돼 출시된 보이스캐디는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에서 귀로 듣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IT 기술까지 더해진 보이스캐디는 이후 더 빠르게 진화했다. 단순히 거리 정보만 제공하던 거리측정기를 넘어 코스에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 골퍼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만큼 골프가 편리하게 이끌고 있다.
보이스캐디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K-골프’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2019년 수출 500만달러를 달성한 보이스캐디는 지난해 ‘더블업’에 성공,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슈퍼스트로크 인수, 보이스캐디 성장의 발판 될 것”
“해외시장 진출 10년 만에 1000만달러 수출이라는 큰 성과를 냈지만, 미국에선 5%, 일본에선 10% 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제부터는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게 중요하다. 노력하면 15%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
보이스캐디를 운영하는 김준오 브이씨 대표가 해외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슈퍼스트로크’ 인수가 있다.
슈퍼스트로크는 그립으로 유명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무엇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즐겨 쓴다. 즉 보이스캐디의 취약점이었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슈퍼스트로크 인수로 보이스캐디의 인지도를 높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캐디는 손목시계형 그리고 레이저형 거리측정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APL+ 서비스는 그린 위 지형지물과 에이밍 그리고 홀 주변의 경사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기술이다. 아직은 국내 260개 골프장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제휴 골프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그린 위의 깃대에 달린 레드 큐브 형태의 통신 디바이스가 실시간으로 핀의 위치를 확인해 장비를 사용하는 골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 기술이다. 기술력은 제품의 우수성으로 연결된다. 미국 및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보이스캐디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보이스캐디의 성공을 기대하며 한 번 더 힘줘 말했다.
“앞으로 다가올 3년은 지나온 10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골프 IT분야에서 굉장히 인지도를 높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요즘 골프장에 가면 허리에 거리측정기를 달고 있는 골퍼를 자주 목격한다. 그만큼 골프 라운드에 꼭 필요한 장비가 됐다. 골프 문화의 변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표현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려는 MZ 세대와도 잘 맞는다.
김준오 대표는 “골프는 드라이버부터 우드, 아이언 그리고 퍼트 등 14개의 클럽을 사용한다. 이제 거리측정기는 15번째 클럽이 되고 있다”며 “거리측정기는 필드에 나가는 골퍼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요한 장비가 된 만큼 거리측정기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다”고 말했다.
IT기술과 결합한 골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의 골프 문화도 지금은 상상하지 못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브이씨는 새롭게 다가올 골프의 변화에도 대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셀프 연습 장비다. 골퍼가 자신의 스윙을 분석한 뒤 자가진단하는 연습용 장비의 보급이 빨라지고 있다. 브이씨는 VSE 시뮬레이터를 출시하고 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출시 1년 만에 100개 매장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과 동시에 관심끌기에 성공,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보이스캐디는 골프를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골퍼들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