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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브르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하늘에 태극기를 올리고 애국가가 흘러나오게 한 이후 36년 만에 이룬 쾌거다.
100번째 금메달은 한국의 올림픽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전까지 하계올림픽에서 68개, 동계올림픽에서 23개 등 총 9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8일째 만에 9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100번째 금메달을 채웠다.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양궁(금메달 3개), 사격, 유도, 펜싱(이상 금 2개) 등의 선전으로 기대 이상의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플뢰레 남현희(31.성남시청)와 남자 사브르 구본길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도 남자 66kg이하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와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26.계룡시청)은 엉터리 판정으로 억울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위기에 빠질뻔한 한국 스포츠를 구해낸 주인공들은 ‘흙속의 진주’들이었다.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20살 소녀 김장미(부산시청)가 진종오에 이어 사격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어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과 남자 유도 90kg이하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따내면서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았다.
여기에 남녀 양궁에서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와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행진에 가속도를 붙였다. 여기에 또 하나의 히든카드였던 남자 사브르 단체가 유럽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올림픽 역사를 다시 쓰면서 한국에 역대 100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선수단은 애초 이번 대회 목표를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제 대회가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가 됐다,
4일 현재 메달 종합순위에서도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격, 체조, 레슬링은 물론 최대 메달박스인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 하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룬 역대 최고 성적(금13 은10 동8)도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