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딸라→양준일→'깡'…'밈'에 목마른 대중, 노젓는 방송계

대중문화 주류가 된 '밈'…발굴하는 대중의 심리는?
"SNS로 쉬워진 정보 발굴…새로운 의미 찾기에 보람"
"실시간 댓글문화도 한 몫…쉬운 학습, 유행 가능해져"
  • 등록 2020-05-26 오전 8:52:28

    수정 2020-05-26 오전 8:52:2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비의 ‘깡’(2007), 양준일의 ‘리베카’(1990), 배우 김영철의 ‘사딸라’, 영화 ‘타짜’(2006) 속 곽철용(김응수 분), 그룹 2PM의 ‘우리집’(2015)까지.

배우 김영철이 지난해 출연한 버거킹 광고. (사진=버거킹)
유튜브와 방송계에서 수차례 회자돼 화제를 모은 ‘밈’(MEME·특정 신조어나 사진, 영상들이 맥락과 관계없이 재미 요소로 온라인상에 많이 소비돼 하나의 유행이 되는 현상)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적게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지난 과거의 콘텐츠들이 최근 들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대중에 의해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밈’이 문화적 주체, 의사결정과정의 주체로서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의미에서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인터넷 하위문화에 머물렀던 ‘깡’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당사자인 비를 출연시킨 것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디지털 쌍방향 소통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의 권력과 적극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각종 SNS의 발달로 정보의 발굴이 쉬워지면서 소비자들은 과거 흘려보내버린 콘텐츠를 재발견해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에 보람과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빠르게 포착해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방송사들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는 기성 문화와 인터넷 하위문화 간 지나친 괴리감으로 세대 단절이 일어날 수도 있는 우려를 해소할 창구가 되는 순기능을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을 ‘깡러’(깡을 시청하는 사람)라고 지칭한 대학생 김빛나(24)씨는 지난주 비가 출연한 ‘놀면 뭐하니?’ 방송을 본 후 “인터넷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깡’이란 문화에 해당 아티스트와 방송사가 직접 답하니 신기하고 뿌듯했다. 어머니도 방송을 챙겨본 뒤 ‘깡’을 즐겨 듣게 됐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실시간 댓글 문화의 정착도 ‘밈’ 권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며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밈도 다른 누리꾼이 댓글로 풀어놓은 해석과 설명을 통해 충분히 학습 가능해졌다. ‘깡’과 관련한 각종 신조어가 많이 탄생할 수 있던 것도 댓글 반응을 즐겨 읽고 함께 소통하려는 누리꾼들의 특성이 낳은 파생 효과”라고 분석했다.

영화 ‘타짜’(2006)에서 곽철용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응수. (사진=영화 ‘타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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