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구미호·좀비 주인공에 액션·로맨스까지…복합장르 꽂힌 안방극장

'사생활', '구미호뎐' 추석 이후 동시 첫방 대결
특별한 개성, 능력 지녔지만 인간적인 주인공
독특한 소재 활용한 다양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 등록 2020-10-03 오전 9:00:05

    수정 2020-10-03 오전 9:00:0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올 하반기 안방극장에는 독특한 소재와 복합 장르로 무장한 드라마들의 화려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람이지만 특별한 기술과 능력을 지녔거나 ‘사람도’ 아닌 신비한 생명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액션감 넘치는 화려한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넘쳐나는 채널과 콘텐츠 속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른바 ‘종합선물세트’ 전략이다.

(왼쪽부터)tvN ‘구미호뎐’, JTBC ‘사생활’ 홍보 포스터.
‘사생활’. ‘구미호뎐’ 동시 첫방송…거대 사기 vs 구미호 액션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늘 7일(수) 동시에 첫 방송의 포문을 열 JTBC 수목극 ‘사생활’과 tvN 수목극 ‘구미호뎐’이 대표적이다.

먼저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국가적 수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기업과 정치의 유착 등 거대한 사회적 비리를 밝혀내는 드라마들은 많았다. 하지만 잔뼈 굵은 베테랑 사기꾼들이 주인공들이 돼 활약을 펼치는 건 안방극장에 흔치 않은 서사다. 서현과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 등 주목받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의기투합을 펼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화려한 변신술과 손재간, 스케일 큰 사기의 규모와 액션에 기대감이 상승 중이다.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예측 불가 로맨스 라인까지 예고돼 시청자들의 눈을 여러 방면에서 즐겁게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깨비’ 이동욱이 택한 두 번째 판타지물이란 점에서 tvN ‘구미호뎐’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구미호는 과거 ‘전설의 고향’부터 ‘구미호 외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판타지와 호러, 로맨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자주 애용되던 익숙한 소재다. 하지만 ‘구미호뎐’은 늘 여자였던 구미호의 성별을 남성으로 비틀어 신선함을 안긴다. 2017년 tvN 드라마의 한 획을 이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을 맡아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 이동욱이 ‘도깨비’, ‘진심이 닿다’ 이후 1년 만에 tvN으로 복귀한 작품이자 두 번째로 택한 판타지물 주인공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다룬다.

이동욱은 극 중 백두대간을 다스리던 산신이었지만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의 심판자가 된 ‘이연’ 역을 맡았다. 입대 후 공백기를 갖다 4년 만에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 배우 김범도 이동욱과 함께 구미호 역을 맡았다. 김범은 극 중 이연의 배다른 동생이자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 태어난 독특한 존재로, 이연에 맞서는 강렬한 빌런을 활약할 예정이다.

남자 구미호란 독특한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공포와 액션, 멜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작품 속 구미호는 인간의 간을 빼먹는 공포영화 속 존재 대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운 외모와 요괴를 제압하는 신묘한 능력, 빼어난 무예 실력을 갖춘 신비한 존재로 탈바꿈한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이 좋아하는 음식에 똑같이 열광하며 오랜 기간 세상에 정착해 살며 쌓은 부와 재력으로 인간 여심까지 사로잡는다. 여주인공을 맡은 프로듀서 조보아(남지아 역)와의 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KBS2 ‘좀비탐정’,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인간다운 좀비의 부패 소탕극, 젤리 퇴치로 학생 지키는 보건교사

추석 직전 방영을 시작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화제의 드라마들도 위와 같은 공통점을 지녔다.

지난 21일부터 ‘예능 드라마’란 타이틀을 내걸고 방영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좀비탐정’은 코믹과 좀비 소재의 접목에 우려가 많았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한 뒤 마니아 시청자들을 낳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좀비로 부활해 김무영이란 이름을 갖고 인간세계와 공존하는 주인공 무영(최진혁 분)은 굶주림과 잔혹함이란 본능에만 충실했던 기존 좀비물의 공식을 완벽히 뒤틀었다. 최진혁이 맡은 무영은 좀비 영화를 보며 좀비를 때려 잡는 인간들을 무서워하며 배고픔이란 본능을 누르면서까지 인간세계에 적응하고 싶어하는 인간보다 인간적인 좀비다.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 1년 간 관절 운동과 발음 연습에 매진하고 좀비가 되기 전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나는 누구인지 고뇌한다. 그가 곱창을 좋아하고 돈을 벌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데다 상처를 가려주는 효과만점 비비크림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은 인간이 아닌데도 너무 인간스러워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을 집필한 백은진 작가는 “기존 좀비물과 달리 좀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좀비가 다양한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김무영이 자신의 과거를 찾는 과정을 통해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좀비물의 주된 메시지도 담아낸다. 백 작가는 “부패한 좀비보다 더 부패한 인간을 응징하고 처벌하는 이야기”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도 학교와 학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 배경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보건교사와 그를 돕는 한문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별성을 도모했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욕망의 ‘젤리’들을 볼 줄 알고 처치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성이라는 점, 특출나게 예쁘거나 신체능력, 재물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닌 일반 학교의 보건교사(정유미 분)가 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점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의 기를 충전해줄 수 있는 힐러 역할의 한문교사 남자주인공(남주혁 분)을 내세워 로맨스를 충족시키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원물의 느낌을 살리면서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을 활용한 액션까지 만족시킨다.

다만 소개된 드라마들 모두 주인공의 독특한 특색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러 복합적인 장르들을 소화해야 하다보니 이를 소화할 배우들의 몫과 책임이 더 커졌다. 특별한 존재들이지만 보통의 일상을 사는 시청자들이 지닌 감성과 유머, 사랑을 어떻게 괴리감 없게 내보내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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