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8시쯤 유명 비보이 그룹 '라스트마스' 전 멤버인 양모(23)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집에서 목욕탕 가스 배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외사촌 신모(2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양씨는 2006년 12월 국내 유명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의 주니어 팀인 '라스트마스'에 가입해 비보이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말 무릎인대가 파열되면서 비보이의 꿈을 접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예전에 함께 활동했던 팀 멤버들이 독일에서 공연을 하는 등 비보이 활동을 잘하는 데 반해 자신은 더 이상 그런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을 비관해온 것 같다"며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그런 심경을 자주 드러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가 자살하기 전날 친구들이 양씨 목에서 긁힌 흔적을 봤다고 진술함에 따라, 전날에도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자살하기 직전 휴대전화기를 목욕탕 선반 위에 올려두고 자살 장면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