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최나연 “책으로 18년 골프 인생 보여주고 싶다”

18년간 골프 선수 생활 마무리…책 출간 계획
US 여자오픈 우승 포함해 LPGA 투어 9승
'선수들이 가장 갖고 싶은 이상적인 스윙' 1위
최근 6년간 허리 부상으로 슬럼프
"안 맞는 샷에 더 이상 감정 노동하기 싫었다"
"골프 심리학 공부해 세계적인 교습가 되고 싶어"
  • 등록 2022-10-26 오전 8:40:00

    수정 2022-10-26 오전 8:51:0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별 무대를 가진 최나연(35)이 18년 간의 골프 인생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나연(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최나연은 25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18년 동안의 골프 인생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우승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5승을 거둔 한국 여자골프 간판 최나연은 “오랜 투어 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과 심리 등을 일기 형식을 메모해 왔다”며 “나의 투어 경험 등을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계획하고 있다는 최나연은 “공부를 하게 된다면 골프 심리학을 전공해, 부치 하먼처럼 골프 기술과 멘탈 두 분야의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교습가가 되고 싶다”며 “골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골프에 관련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연장선상으로 2년 전 개설한 유튜브를 통해 일상 생활과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프 예능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예능은 좀 웃겨야 하는데 내가 웃기는 캐릭터도 아니고, 골프는 좀 더 진지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2015년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허리 부상이 도져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골프가 밉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때는 골프가 너무 싫었다. 말레이시아 대회는 마지막 날 85타를 치고 끝나고 방에 돌아와 채 14개를 다 부러뜨릴 정도로 너무 속상했다. 최근 5~6년 동안은 운 날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대회 잘하면 희망이 생겨 다음 대회를 기대하고 그 다음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또 실망하고 이런 ‘감정 노동’을 하기 싫었다.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LPGA 투어 고별 무대였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전까지 선수 생활에 대해 70점을 매긴다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대회였다고도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 최나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1억원대 고급 차량인 BMW 뉴 X7을 받기도 한 그는 “사실 ‘박수받을 때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 5~6년 동안 안되는 골프를 붙잡아 왔다. 재기해서 멋진 모습으로 떠나고 싶었다”며 “BMW 대회에서는 꼴찌만 안하는 게 목표였는데, 홀인원도 했고 OK 버디가 나올 정도로 샷도 좋았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기뻤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드라이버 입스가 온 지난 6년간은 코스에서 운 날이 더 많았다. 전성기 때 ‘그런 스윙을 가지면 평생 골프가 쉽겠다’는 말을 들어온 최나연은 “건방져 보일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골프가 쉬웠다. ‘드라이버? 그냥 치면 똑바로 가는 거 아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이버 샷이 어디로 갈지를 모르게 되니까 샷을 하려고 하면 너무 불안했다”고 돌아봤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안 좋은 스윙을 계속 하다 보니 그 스윙이 몸에 익었고, 공이 자꾸 빗나가는 게 멘털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드라이버 입스가 온 것이다. 한 번은 드라이버를 치기 전에 너무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떨렸는데, 당시 심박수를 보니 170이 넘은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그동안 못하는 걸 파고드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 제2의 인생은 잘하는 걸 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것에 다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최나연은 다음달 11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골프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