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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우승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5승을 거둔 한국 여자골프 간판 최나연은 “오랜 투어 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과 심리 등을 일기 형식을 메모해 왔다”며 “나의 투어 경험 등을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계획하고 있다는 최나연은 “공부를 하게 된다면 골프 심리학을 전공해, 부치 하먼처럼 골프 기술과 멘탈 두 분야의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교습가가 되고 싶다”며 “골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골프에 관련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연장선상으로 2년 전 개설한 유튜브를 통해 일상 생활과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프 예능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예능은 좀 웃겨야 하는데 내가 웃기는 캐릭터도 아니고, 골프는 좀 더 진지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대회 잘하면 희망이 생겨 다음 대회를 기대하고 그 다음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또 실망하고 이런 ‘감정 노동’을 하기 싫었다.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LPGA 투어 고별 무대였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전까지 선수 생활에 대해 70점을 매긴다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대회였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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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상으로 인해 안 좋은 스윙을 계속 하다 보니 그 스윙이 몸에 익었고, 공이 자꾸 빗나가는 게 멘털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드라이버 입스가 온 것이다. 한 번은 드라이버를 치기 전에 너무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떨렸는데, 당시 심박수를 보니 170이 넘은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그동안 못하는 걸 파고드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 제2의 인생은 잘하는 걸 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것에 다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최나연은 다음달 11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골프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