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전종서 "잔인한 소뇌위축증, 아빠 미친듯이 사랑했어" [전문]

  • 등록 2023-02-16 오전 8:13:59

    수정 2023-02-16 오전 8:13:5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부친상을 겪은 배우 전종서가 아버지를 떠나보낸 비통한 심경과 그를 향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전종서는 16일 자신의 SNS에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전종서는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6년이란 시간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다”며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나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다”며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아빠는 아빠를 아프게하던 그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지셨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딸 종서 사랑해요.’ 그가 써주신 수많은 손편지들. 행여나 나에게 상처가 될까봐 소리 한 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놓고도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이라고 아버지를 추억했다.

이어 “살아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만 날 대한 바보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그곳에 뜨겁게 외친다”며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 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되뇌었다.

아울러 아버지의 소뇌위축증 투병 사실을 털어놓으며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향한 응원과 경의를 표했다.

전종서는 “눈물로써 축복해주신 한분한분께 감사인사드린다”며 “아울러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종서는 지난 12일 지병을 앓고 있던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당시 그의 연인인 이충현 감독이 빈소에서 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종서는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콜’, ‘연애빠진 로맨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몸값’ 등에 출연했다.

전종서 글 전문.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 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습니다.

긴 터널 같았던 시간에 가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무얼 느끼셨을지 저는 감히 헤아릴 방도가 없어 비통합니다.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나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습니다.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아빠는 아빠를 아프게하던 그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지셨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딸 종서 사랑해요.’ 그가 써주신 수많은 손편지들.

행여나 나에게 상처가 될까봐 소리 한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놓고도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

살아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만 날 대한 바보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그 곳에 뜨겁게 외칩니다.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

이제는 말라버린 엄마를 다시 살찌우며 아버지 올라가시는 길.함께 눈물로써 축복해주신 한분한분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며.

”We‘re all just walking each other home.“

1953,12/26~2023,02/12.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