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독수리 타고 날다...우즈 단독선두

  • 등록 2008-06-16 오전 9:52:17

    수정 2008-06-16 오전 9:52:21

[조선일보 제공] '호랑이(tiger)가 두 마리 독수리(eagle)를 타고 날아올랐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파71·7643야드)에서 열린 제108회 US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후반에만 이글 2개를 몰아치며 1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합계 3언더파)로 올라섰다.

우즈는 이날 1번홀(파4)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뒤 12번홀까지 3타를 잃었다. 바로 뒤 챔피언 조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5타까지 점수가 벌어져 선두권에서 탈락할 기미마저 보였다. 두 달 전 수술받은 왼쪽 무릎 통증을 느낀 탓인지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 정확도 42.86%(80명 중 공동 68위), 그린 적중률 50%(공동 61위)의 샷 난조에 시달렸다. 티샷을 한 뒤 무릎을 감싸 쥐거나 고개를 숙이며 고통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에겐 한 방이 있었다. 운명의 13번홀(파5·614야드). 그의 드라이브샷이 또 빗나갔다.

하지만 '황제'의 힘은 위기에서 더 빛나는 법. 5번 아이언을 잡고 210야드 떨어진 그린을 향해 날린 공은 핀을 지나 그린 뒤 가장자리까지 굴러갔다. 핀까지 거리는 20m. 게다가 오른쪽이 높은 내리막 경사였다.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의 눈빛으로 그린을 살핀 우즈는 거침 없이 퍼트를 했다. 볼은 내리막을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홀로 떨어졌다. 우즈도, 갤러리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우즈 특유의 '어퍼컷 세러모니'가 이어졌다.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이 같은 홀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4타를 한꺼번에 잃으며 공동 47위(합계 9오버파)로 추락했기에 우즈의 위대함이 더욱 돋보였다. 바로 뒤에서 그 장면을 지켜본 미디에이트는 우즈의 기세에 눌렸는지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타를 까먹으며 3위(합계 1언더파)로 밀려났다.

우즈는 17번홀(파4)에서도 티샷 실수를 했지만 세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되는 행운을 맞았다. 우즈는 18번홀(파5·573야드)에서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마무리를 했다.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연못 뒤의 그린에 올린 뒤 12m짜리 이글 퍼트를 주저 없이 성공시켰다.

우즈는 "내가 원하던 3라운드 결말"이라며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1997년 마스터스부터 작년 PGA챔피언십까지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13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9오버파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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