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오(6/45)
우연히 1등 당첨 로또를 주운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 분). 심장이 터질 듯한 설렘도 잠시, 멍때리는 사이 로또가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다. 57억원을 눈앞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우는 급기야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1등 로또 당첨금을 둘러싼 남북 군인들의 쟁탈전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로또 때문에 일촉즉발로 치닫다가 또 로또 때문에 대동단결하는 골때리만 기발한 상상력이 쉴 새 없이 웃음을 준다. 입소문을 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음껏 웃고 싶다면 고민할 것 없이 선택.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의 첫 연출 영화.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픽션을 가미한 실제 사건들을 재료 삼아 액션, 반전이 휘몰아치는 흥미로운 첩보극을 완성해냈다. 이정재의 성공적 감독 데뷔. 연기도 잘하는데 연출까지 잘하면 반칙.
감독 이정재. 러닝타임 125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