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 "'반듯남'이라고요? 밤에는 '홀딱남'인데"(인터뷰)

  • 등록 2016-01-24 오전 7:00:00

    수정 2016-01-24 오전 9:14:33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유형준 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재희가 20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안 끝날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새 마지막 방송이네요.”

그도 반전남이었다. 안방극장에서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배우 송재희다.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모습은 잊어도 좋다. 한꺼풀만 벗겨보면 예상보다 훨씬 섹시하다. 풀어질 땐 풀어질 줄 아는 남자다.

KBS2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 촬영을 마친 배우 송재희가 인터뷰를 위해 서울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았다. 매일 촬영해야 하는 일일드라마를 마친 터라 녹초가 됐으나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성적에 기분이 좋다. 6개월간 고생했으나 시청자 사랑은 이를 잊게 하는 모양이다.

“짬이 찬다는 게 이런 건가 봐요. 일일드라마에 처음 출연할 때는 어마어마한 대본량에 놀랐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소화해야하는지 체득한 것 같습니다.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니 되더라고요. 6개월간 ‘다 잘될 거야’에만 집중했더니 결국 해냈죠.”

송재희는 이날 녹색 체크 수트를 입었다. 단정하게 머리를 이마 위로 올린 게 그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하다. 웃음이 터질 때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송재희는 일등 신랑감으로 꼽힌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 무엇이든 척척 해낼 것 같은 믿음직함이 이유다. 실제모습과 다르지 않다. 드라마 한 작품을 마치면 봉사활동을 다녀오곤 한다. 봉사단체인 한국국제협력단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연기하고 있을 때는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시간이 생겼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죠.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마을에 방문하곤 하는데 갈 때마다 제가 더 좋아요. 스무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야 하고 다시 자동차로 3일간 달려야 하는 곳이지만 이제 아무것도 아니에요.”

봉사는 거창하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아니다. 송재희는 “원래 나눴어야 하는 걸 뒤늦게 나눌 뿐이다”고 말했다. ‘봉사’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교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유형준 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재희가 20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 잘될거야’에서 모처럼 악역을 연기했다. 송재희는 “6개월 내내 나쁜 생각을 했더니 얼굴 느낌이 바뀌었다더라”고 했다. 본인의 성격이랑은 잘 맞지 않는 모양이다. “나쁜 생각만 하고 사는 건 정말 힘들다”며 당분간 악역은 피하고 싶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그래도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입니다. 되도록 쉼 없이 일하려 해요. 데뷔가 좀 늦은 편인 만큼 10년은 더 연기한다는 마음가짐이거든요. 그래서 쉬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존경하는 박정수 선생님께서 ‘배우는 일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걸 가슴에 깊이 새겼죠. 이제 한 작품 끝났으니 잠시 캐릭터를 털어낸 후 다음 활동에 나설 겁니다.”

송재희는 올해로 만 36세다. 결혼이 늦어진다고 하니 “40에는 결혼할 것이라고 부모님과 약속했다”고 답했다. 그때까지는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다들 제가 재미없게 산다고 하네요. 하지만 은근 일탈도 즐겨요. 누군가가 홀딱 벗고 자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해서 3개월째 그렇게 자고 있는데 어떤 해방감이 느껴져요. 전에 없던 활력이 생겼죠. 물론 누가 보면 깜짝 놀랄테니 문은 꼭 잠궈야 하죠.”(웃음)

2016년의 목표는 눈치보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다 잘될 거야’라는 최면도 스스로 걸었다. 이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하고 싶은 것도 못했으나 이제 다르다. 그는 “곧 불혹입니다.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KBS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유형준 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재희가 20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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