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공연이 끝나고 깜깜해진 주(主)경기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의 무대에서 양쪽으로 머리를 가른 9세의 예쁜 소녀 린먀오커(林妙可·9)는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보며 노래 '가창조국(歌唱祖國)'을 불렀다. 그러나 사실은 린 양보다 두 살 어린 양페이이(楊沛宜·7)가 미리 불러놓은 노래에 맞춰 린 양이 '립싱크'를 한 것이었다.
수천명이 응모한 선발시험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른 양양이 노래를 부르고도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은 "치아가 고르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노래는 양페이이가 부르고, 이보다 예쁜 외모의 린먀오커가 무대에 섰다.
12일 중국 라디오 방송에 나온 천치강(陳其鋼) 음악 총감독은 "(립싱크는) 국익(國益) 때문"이라며 "화면에 나오는 아이는 이미지가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마지막 리허설에서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집단인 정치국의 한 멤버가 "린의 목소리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영문(英文)일간지 베이징 타임스에 따르면, 이 불꽃놀이는 개막식 이전에 미리 실시한 것을 녹화한 것으로,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까지 거쳤다. 또 평소 흐린 베이징 밤하늘을 고려해 불꽃을 약간 뿌옇게 했고, 마치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것인 양 카메라를 일부러 살짝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13일 오후(현재) 중국 포털 사이트에선 개막식 립싱크에 관한 기사를 찾기가 힘들다.
AP 통신은 올림픽 속임수에 대한 기사를 중국 당국이 검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