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9.9대첩' 어느 팀에 더 약 될까

  • 등록 2011-09-16 오전 8:53:23

    수정 2011-09-16 오전 9:10:04

▲ SK 김강민이 9일 문학 롯데전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지난 9월9일 문학 구장. 롯데와 SK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명승부를 펼쳤다.

초.중반 승부는 롯데의 몫. 8회초까지 8-1로 앞서며 승리를 예약한 듯 보였다. 그러나 SK의 반격이 놀라웠다. 안치용 김강민의 홈런포로 따라붙더니 9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10회초 손아섭의 홈런으로 다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10회말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결국 SK가 10-9로 승리를 거뒀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대역전승을 거둔 SK도, 충격의 패배를 당한 롯데도 계속 잘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이후 5경기서 3승1무1패를 기록중이다. SK는 4승1패다. 9일의 명승부가 양팀 모두에게 큰 자극제가 됐음을 의미한다.

롯데는 이후 좀 더 단단해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8-1에서 너무 자만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점수차가 크게 나며 잠시 틈을 보인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는 의미였다.

그럴만도 했다. 당시 롯데는 거침이 없었다. 안정된 수비, 특히 불펜이 튼실해지며 한결 단단한 전력을 뽐냈다. 7점차 정도는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야구는 자신과 자만의 경계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매우 중요한 스포츠다. 대역전패는 롯데 불펜은 물론, 양 감독에게도 자만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자극이 됐다.

실제 양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전서 12-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이대호에게 끝까지 타석을 맡겼다.

8회말 대거 5실점을 한 불펜 투수들에게도 "안일한 투구가 아쉽다"며 쓴소리를 했다. 좀처럼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던 그다. 그러나 SK전의 아픔은 양 감독을 좀 더 독하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

SK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게 된 경기였다.

롯데전 전까지는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타석에서의 적극성과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이날 경기를 통해 감독 교체 이후 선발 출장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던 안치용이 중심으로 거듭난 것도 의미가 있었다.

뭔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가 잡히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중요했다. SK 한 고참 선수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뒤집으며 확실히 덕아웃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리 팀은 쉽게 지지 않는다'는 SK만의 자신감이 다시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실제 SK는 14일 문학 넥센전서도 5-0으로 앞선 경기를 5-7로 역전당했지만 다시 8-7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15일 잠실 LG전서는 타선이 폭발하며 11-2로 대승을 거뒀다.

15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SK의 승차는 고작 1경기차. 한 팀은 강력한 예방 주사를 맞은 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한 팀은 특급 영양 주사를 맞고 벌떡 일어섰다.

두 팀의 경쟁은 앞으로도 뜨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어느 팀의 주사가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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