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예능리포트]'신서유기'發 나영석 경제학, 판도를 바꾸다②

  • 등록 2015-10-30 오전 7:50:00

    수정 2015-10-30 오전 9:12:24

나영석 PD.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나영석 경제학’이 2015년 정점을 찍고 있다. 생산하는 콘텐츠를 넘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나영석. 문화 판도 변화는 경제학이라는 큰 줄기를 타고 ‘나영석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신서유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서유기’는 일탈이었다. 예능 PD가 TV를 등졌다. 방송국이라는 기업이 광고 수익을 포기했다. 방송 콘텐츠가 시청자 개념을 뛰어넘어 ‘네티즌’에 접근한 이례적인 사례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광고주의 눈치도, 방송 심의도 없는 온라인에서 예능 PD는 날 것의 재미 만을 추구하며 역량을 높였다. 방송국은 ‘15초 분량의 광고 20개’를 뛰어 넘는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신서유기’의 성공 덕에 방송 콘텐츠는 그 동안 갇혀 있었던 틀을 깰 용기를 얻었다.

조회수를 뜻하는 ‘뷰(View)’를 단위로, 1뷰당 3~4원의 온라인 영상 광고 단가는 ‘신서유기’에 이르러 25원으로 책정됐다. 20개 영상으로 나뉘어 공개된 ‘신서유기’는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27일 기준 5183만4318뷰를 기록했다. 독점으로 공급한 중국 포털사이트 QQ닷컴에서도 5000만 조회수를 찍었다. 합쳐 1억 뷰라고 계산하면 클릭으로만 얻은 수익이 25억 원이다. 100억 원의 러브콜이 오간다 해도 따지고 보면 ‘거액’은 아니다. ‘신서유기’ 4번이면 ‘나영석 영입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영석 모시기’가 당장은 설에 그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따지고 보면 뜬구름 잡는 근거 없는 소설은 아닌 셈이다.

‘신서유기’로 몸값이 오른 건 나영석 PD뿐이 아니다. ‘온라인 시장’도 블루오션이 됐다. ‘방대한 무법장(場)’처럼 받아들여진 공간에 ‘신서유기’는 하나의 척도를 마련했다. A 지상파 예능국 부장은 “온라인은 어떠한 기준이 적용되는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막연한 시장으로 인식됐다”며 “‘신서유기’를 통해 이 시장에 콘텐츠를 내놓았을 때 어느 정도의 반향이 오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고, 1주에 1회, 5개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을 네티즌이 어떻게 접근하고 즐기는지 패턴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서유기’ 포스터.
케이블TV와 함께 종합편성채널의 입지 확장이 두드러지는 요즘.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던 지상파는 온라인 시장을 흔든 ‘신서유기’로 또 한번 긴장을 하게 됐다. B 지상파 예능국 PD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없어진 건 사실이지만 막상 현실로 옮기기엔 이상에 그치는 시나리오가 대부분이었다”며 “늘 그런 회의에 갇혀 있었는데 ‘신서유기’라는 콘텐츠가 나왔으니 ‘왜 지상파는 저런 걸 못해?’라는 질책을 듣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봤다. “하지만 PD 개인의 역량을 떠나 지상파라는 회사와 맞물리는 장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더했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나 PD를 둘러싼 ‘억소리’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013년 KBS에서 tvN 이적 당시 ‘10억 계약금 설’이 나왔으니 그의 ‘몸값’이 억 단위에 머문 지 오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로 ‘흥행 불패 신화’를 만든 그다. 대형 연예기획사에선 200억 원, 대형 포털에선 100억 원 등 소위 문화를 움직인다는 플랫폼에서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이 놀랍지 않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tvN 측은 사실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재계약을 논의할 시점도 아닐 뿐더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신경을 분산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나 PD의 차기 행보에 주목하는 업계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건 사실이다. 대중문화 판도를 움직이는 이른바 ‘나영석 경제학’의 힘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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