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속마음 고백, 편집실에 와서야 알게 된 진심

  • 등록 2013-07-14 오후 2:05:41

    수정 2013-07-14 오후 2:05:41

케이블채널 ‘꽃보다 할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편집실에 와서야 알게 된 ‘할배’들의 진심이었다.”

반 평생을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이들. ‘70줄’에 놓인 할배들은 그렇게 케이블채널 tvN 해외 배낭여행 프로젝트 1탄 ‘꽃보다 할배’(연출 나영석)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다. 배우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이제 ‘할배’들의 주책 맞고 눈치 없는 좌충우돌 여행기를 통해 웃음을 넘은 감동을 전하기 시작했다. 한 우물을 판 인생의 성공자로서, 밥을 먹어도 한참 더 먹었을 인생의 선배로서,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어 온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들은 시청자에게 할 말이 참 많은 듯 보였다.

12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2회에서 가장 빛이 났던 장면 중 하나는 신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신이었다. 신구는 여행 둘째날 아침 프랑스 파리의 한 민박집에서 출연진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중 함께 투숙하고 있던 20대 여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신구가 보기에 ‘나홀로 해외여행’을 나선 이 여학생은 78년 인생을 산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선배’처럼 비춰졌다. 그와 같은 나이였을 땐 마음 놓고 해외 여행을 다닐 처지도 아니었고, 지금에서야 나서게 된 여행길에선 나이가 들어 서툰 것 투성이이니 말이다. 신구는 식사를 마치고 민박집 밖으로 나와 조용히 여가를 즐기던 중 카메라를 보고 문득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저 여학생이 참 대단해 보인다”고. “나라면 하기 어려웠을 일들을 저렇게 할 수 있다니 용기가 대단한데, 지금에서야 나도 그 경험을 하게 돼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신구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구경하고 나서도 카메라를 든 제작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속 마음을 털어 놓았다. “난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거라 생각한다”며 “죽어가면서도 이날 본 잔상이 그대로 남을 것 같다”는 말은 그의 자녀 나이대의 시청자를 울렸다. 이후 신구는 나이를 먹어온 지난 날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길을 함께 한 동료들과 가족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런 신구의 이야기는 ‘꽃보다 할배’를 본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때론 공감을 안겼다.

‘꽃보다 할배’의 신구.
이런 ‘할배’들의 ‘진심 고백’은 제작진도 몰랐던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워낙 많은 스태프가 현장에 함께 했고, 이런 인터뷰 역시 시간을 따로 마련해 진행한 것이 아닌지라 나영석 PD 역시 어떤 할배가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카메라를 든 VJ도 마찬가지였다. 이동 중엔 특히 오디오 스태프가 한 사람 당 한 명씩 붙지 못했기 때문에 찍는 순간엔 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채 이해하기 어렵다고.

‘꽃보다 할배’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사전 인터뷰나 중간 중간 제대로 인터뷰를 하는 시간에 선생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프로그램이 색다른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으신 줄은 한국에 돌아와 편집실에서 작업을 하면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다르고, 편집할 때 또 다른 ‘할배들의 매력’에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한 감동을 느꼈다”면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여행을 있는 그대로 즐겨주신 점에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꽃보다 할배’는 이날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시청률 4.8%로 첫 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10일 간 유럽 배낭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을 연출한 나영석 PD와 대본을 쓴 이우정 작가가 또 한번 손잡아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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