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두 팀 대결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과 변연하가 삼성생명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작년 5월 삼성생명과 재계약을 못 하면서 사실상 경질됐다. 삼성생명 사령탑으로 4년 동안 6시즌을 치르면서 우승 한 번, 준우승 세 번을 일궜는데도 옷을 벗는 아픔을 맛봤다. 앞서 변연하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국민은행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정 감독은 여자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작년 베이징올림픽 8강을 이끌어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고, 올해 국민은행 사령탑으로 여자 농구 코트에 복귀했다. 정 감독과 변연하가 재회하면서 국민은행엔 삼성생명 '분가(分家)'의 색깔이 더해진 느낌을 줬다.
국민은행은 변연하(12점 9어시스트 4스틸)가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뒤 정선화(20점 14리바운드)와 곽주영(11점 11리바운드)이 골밑 득점을 노리는 작전으로 맞섰다. 하지만 변연하는 공격 범실을 6개(전체 12개)나 저지르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