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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아나운서는 10일 자신의 SNS에 상암 MBC 실내로 추정되는 사진과 퇴사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면서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면서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한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복면가왕’ 등 일부 프로그램에 일회성 출연을 하거나, 남편인 오상진 MBC 전 아나운서가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할 당시 잠깐 얼굴을 비춘 정도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투데이’ 앵커 등을 맡았다. 뉴스 외에도 ‘통일전망대’, ‘잠 못 드는 이유 김소영입니다’, ‘김소영의 영화음악’,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의 ‘세계문학전집’ 코너 등에 출연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4월 30일 방송인 오상진과 결혼했다.
이하 김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심경글 전문이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