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축구 관전포인트 2] K리그 감독들의 신라이벌 전쟁 승자는?

  • 등록 2008-01-02 오후 12:51:43

    수정 2008-01-02 오후 12:54:32

▲ 김호 감독 [사진제공=대전시티즌]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년 K리그는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 못지않게 이들을 지휘하는 사령탑들의 대결이 주 관심사다. 지난 해 말 박항서 전 경남 감독이 전남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14개 구단 사령탑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각 구단 감독끼리 얽히고 설키는 신라이벌 구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 시즌 맹위를 떨친 외국인 선수들에게 국내파들이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돌아온 축구 천재’ 고종수(대전)와 지난 해 고개 숙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 삼성),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박주영(FC 서울)의 부활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감독들의 전쟁
2008 시즌 최대의 화두는 ‘감독들의 전쟁’이다. 조광래 전 FC 서울 감독이 경남 사령탑으로 3년만에 K리그에 복귀한 것을 비롯,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이 부산 감독으로 K리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브라질 출신의 아뚜 베르나지스 감독이 제주 감독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맞수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전남으로 옮긴 박항서 감독, 1년 간의 잉글랜드 축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인천 감독 등도 스토리있는 감독들의 대결에 가세했다.

△주목, '김호 사단'
새롭게 펼쳐질 감독들의 라이벌 대결에는 김호 대전 감독이 중심에 서 있다. 조광래, 황선홍 신임 감독은 수원 삼성에서 김호 감독과 각각 코치와 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고 박항서 신임 전남 감독과 최강희 전북 감독도 수석 코치로 김 감독을 모신 바 있다. '지도자 김호 사단'인 셈이다. 하지만 2008년, 이들은 똑같은 지도자로서 한치도 물러 설수 없는 실력 대결을 벌여야 한다.  특히 수원을 떠나 안양 LG(FC 서울 전신) 감독을 맡으면서 김 감독과 치열한 라이벌전을 전개, '수원-FC 서울전'이 K리그를 대표하는 맞수 대결로 자리 잡도록 한 조광래 감독과 김호 감독의 재대결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지난 시즌에도 ‘40년지기이자 맞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수원 사령탑을 이어받은 차범근 감독 등과 라이벌 대결을 벌이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김 감독은 "라이벌은 많을수록 좋다"며 2008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 감독, 라이벌 대결..와신상담 세뇰 귀네슈 감독
국내 지도자들간의 대결 뿐만이 아니다. 2007 K리그를 평정한 파리아스 포항 감독을 축으로 외국 지도자간의 ‘맞수 대결’과 ‘외국지도자-국내 지도자’의 지도력 경쟁도 지켜 볼만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1991년 대우 비츠케이 감독이후 외국인 지도자로서 16년 만에 K리그 정상을 정복,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잡았고 제주가 파리아스 감독의 선전에 자극받아 브라질 출신의 아뚜 베르나지스 감독을 영입, 브라질 출신 지도자의 라이벌 구도를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초반 ‘공격 축구’ 바람을 일으키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좌절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의 반격도 주목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4강으로 이끌었던 귀네슈 감독이 올해에는 그의 명성을 걸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들 3명의 외국인 지도자들은 11명의 국내 지도자들과 만만찮은 벤치 대결을 각오해야 한다. 지난 해 외국인 지도자에게 ‘최고의 감독’자리를 넘겨준 국내 감독들이 이번 시즌에는 그 수모를 갚겠다고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들, 외국인 선수 득세 맞설 수 있을까
2000년대 초반부터 K리그에 파워그룹으로 자리잡은 외국인 선수들은 특히 지난 해 맹위를 떨쳤다. 득점왕 까보레(경남) 등 득점 랭킹 10위안에 8명이 이름을 올렸고,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따바레즈(포항)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개인 기록을 휩쓸었다. 단순히 기록뿐만 아니라 까보레는 ‘도민 구단’ 경남 돌풍의 중심에 섰고, 따바레즈는 포항의 우승을 주도하는 등 팀 전력의 핵심 노릇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용병 강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각 구단들이 여전히 스트라이커와 중앙수비수 등 중심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주영(FC 서울), 이근호(대구) 등 국내파들이 외국인 선수들에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천수(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간판 선수들이 속속 외국으로 나가 전망은 밝지 않지만 지난 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이근호와 같은 신예들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고종수

▲안정환 고종수 박주영 부활할까
고종수(대전), 안정환(수원), 박주영 등 K리그를 지키고 있는 국내 간판스타들의 부활도 관심거리다. 이들의 활약이 외국 선수들과 자존심 경쟁에는 물론, 2008년 K리그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J리그에 진출하고 김두현 최성국(이상 성남) 등 내로라하는 국내파들이 꾸준히 외국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선 특히 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고종수는 올 시즌 ‘화려한 재기’를 확실하게 알려야 하고 팀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던 안정환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입장이다. 박주영은 부상에 신음했던 지난 시즌 기억을 털어버리고 한때 '축구 천재'로 각광을 받았던 기량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포항, 전남 아시아 정상 도전?
성남 일화, 전남, 전북은 지난해 아시아 클럽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K리그 대표로 출전했지만 모두 고개를 숙였다. 더욱이 이들은 일본 J리그 구단에 패해 K리그의 자존심까지 무너뜨린 것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2008년 대회에는 포항이 K리그 챔피언, 전남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K리그 2연패는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지난 시즌 득점 2위 데닐손을 대전에서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섰고, 전남의 박항서 감독도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무대에서 떨어진 K리그 위상 회복 여부는 포항과 전남의 어깨에 걸려 있다. 

▲2008 K리그, 3월 8일 개막, 12월 첫째 주말 종료
2008년 K리그는 3월 8일 개막, 12월 첫째 주말까지 10개월 간의 대장정을 벌일 예정이다. 1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올 시즌 일정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이 같은 안을 마련해 놓고 14개 구단과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주말 K리그, 주중 컵 대회 개최라는 기본 틀은 지난해와 같다. 다만 6월 막을 내렸던 컵 대회를 10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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